“위안부 할머니를 향한 당신의 목소리 잊지 않겠습니다”

“위안부 할머니를 향한 당신의 목소리 잊지 않겠습니다”

조용철 기자
입력 2015-07-02 23:44
수정 2015-07-03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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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하원 ‘위안부 결의안’ 통과 주역 레인 에번스 전 의원 추모 출판기념식

미국 의회에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 동원 사실을 알리며 ‘위안부 결의안’ 채택을 위해 노력해 온 레인 에번스 전 민주당 하원의원을 기리는 추모 출판기념식이 2일 위안부 할머니들이 있는 경기 광주 나눔의집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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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옥자(오른쪽) 미국 워싱턴 정신대대책위원회 고문과 관계자들이 2일 경기 광주 나눔의집에서 열린 레인 에번스 전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 추모집 ‘그대의 목소리가 되어’ 출판기념식에 참석했다. 오른쪽 두 번째는 위안부 피해자인 이옥선 할머니, 그 옆은 강일출 할머니. 연합뉴스
서옥자(오른쪽) 미국 워싱턴 정신대대책위원회 고문과 관계자들이 2일 경기 광주 나눔의집에서 열린 레인 에번스 전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 추모집 ‘그대의 목소리가 되어’ 출판기념식에 참석했다. 오른쪽 두 번째는 위안부 피해자인 이옥선 할머니, 그 옆은 강일출 할머니.
연합뉴스


“우리와 피부도 다르고 국적도 다르지만 그의 발자취는 영원히 남아 기억될 겁니다.”

워싱턴 정신대대책위원회 고문이자 컬럼비아칼리지 교수인 서옥자씨는 이날 연인이자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싸운 동료였던 에번스 전 의원의 활동상을 책으로 펴낸 ‘그대의 목소리가 되어’를 소개했다.

이 자리에는 에번스 전 의원과 생전에 인연을 맺어 온 위안부 할머니들도 함께했다. 에번스 전 의원은 파킨슨병을 앓다 지난해 11월 5일 63세로 세상을 떠났다.

책에는 1983년 31세에 일리노이주 연방 하원의원이 돼 한국의 일본군 위안부와 고엽제 피해자 등 약자를 위한 법안을 마련하는 데 평생을 바친 에번스 전 의원의 활동상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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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 에번스 前 美 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레인 에번스 前 美 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서 교수는 “그는 누구보다도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노력했던 사람”이라며 “1999년 워싱턴정신대책위원회 총회에 참석한 인연을 계기로 평생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쏟았다”고 말했다.

에번스 전 의원은 2001~2006년 3차례에 걸쳐 일본의 사죄 촉구 등을 담은 ‘위안부 결의안’을 의회에 제출했지만 폐기되는 아픔을 겪었다.

2006년 말 파킨슨병으로 정계를 은퇴할 때까지 그는 2004년, 2006년 두 차례 나눔의집을 방문해 피해 할머니들을 위로하고 응원했다.

위안부 피해자 강일출 할머니는 “에번스가 우리를 위해 많은 신경을 쓴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이제는 남은 사람들이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힘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2007년 7월 미 하원에서 만장일치로 ‘위안부 결의안’이 채택되자 마이크 혼다(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이 결의안은 나의 스승이자 동료 의원이었던 에번스 전 의원의 끊임없는 노력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이태식 전 주미대사는 “많은 사람이 미 하원 결의안 통과의 주역을 혼다 의원으로 알고 있지만 결의안 통과까지의 산파 역할을 에번스 전 의원이 했다는 것을 기억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서 교수는 “에번스 전 의원이 생전에 소외된 사람들, 약한 자들의 목소리가 돼 일한 만큼 이제는 내가 그 역할을 대신하고 싶어 ‘그대의 목소리가 되어’라고 책 제목을 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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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2015-07-03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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