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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원짜리로 임금 지급’ 업주 “어른으로서 부끄럽다. 하지만…”

‘10원짜리로 임금 지급’ 업주 “어른으로서 부끄럽다. 하지만…”

입력 2015-07-01 16:29
업데이트 2015-07-01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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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원짜리 동전으로 받은 밀린 임금 10만원
10원짜리 동전으로 받은 밀린 임금 10만원 울산의 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박모(19)양이 업주에게 밀린 임금 32만원을 달라고 했다가 이중 10만원을 모두 10원짜리 동전으로 받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사진은 당시 박양이 받은 10원짜리 동전.
박양 제공


아르바이트생에게 임금 10만원을 10원짜리 동전 1만개로 지급해 논란이 된 가운데 해당 업주가 한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심경을 밝혔다.

A씨는 1일 SBS 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10원짜리로 그렇게까지 한 것은 후회된다. 어른으로서 생각이 짧았다”면서도 “하지만 내가 사이코도 아니고…(그렇게까지 하게 된) 이유가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아르바이트생 B양과 가족처럼 잘 지냈다. 그러나 B양이 두 번째 달부터 주말에 무단결근을 두 번 했다. 그러더니 다음날 전화를 해 월급을 지금 당장 달라고 했다”면서 “‘일을 갑작스럽게 그만둘 때 급여를 바로 주는 회사는 없을 것이다. 월급 날짜에 정확하게 맞춰주겠다’하고 전화를 끊었다”고 전했다.

이틀 뒤 한 남학생이 전화를 해 “왜 월급을 안 주냐”고 따졌고 A씨는 가게로 직접 와서 따지라고 했다.

얼마 후 학생 10여명이 가게로 찾아와 입금을 안해줘서 고용노동부에 접수하고 진정서를 놔두고 간다고 전했다.

A씨는 “무단결근도 그 나이 때 그럴 수 있다고 이해하는데 학생들이 몰려와 싸우자는 말투로 협박하듯 말한 것이 서운했다. 그 남학생은 욕까지 했다”면서 “욕을 듣고 너무 분해서…(10원짜리로 돈을 바꿔서 임금을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10원짜리로 임금을 지급한 것은 “어른으로서 생각이 짧았다. 그 학생 입장이었으면 마음이 불편했을 것”이라며 “굉장히 부끄러운 행동을 했다”고 후회한다고 밝혔다.

A씨는 “장사를 어떻게 운영을 해야할지…참 그렇다”면서 “사소한 일로 일이 커졌지만 마음 정리가 되고 기회가 된다면 따뜻한 밥이라도 한 그릇 사주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프로그램 제작진은 B양에게도 인터뷰 요청을 했으나 보도가 된 뒤 B양이 많이 놀란 상태라 인터뷰 요청을 사양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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