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시민의식 어떻게 바꾸나

보건·시민의식 어떻게 바꾸나

이성원 기자
입력 2015-06-26 00:00
수정 2015-06-26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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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학교 보건교육 의무화를 ② ‘병원 쇼핑’땐 건보 혜택 줄여야 ③ 병문안 인원 제한도 필요 ④격리자 심적·물적 지원 체계를

메르스 확산 사태는 우리 사회에 큰 교훈을 남겼다. 공동체를 배려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자각하는 계기가 됐다.

메르스에 대한 정보 부족과 정부 조치에 대한 불신이 부채질한 측면이 있지만 일부 메르스 확진자와 자가 격리자들의 무책임한 행동, 의료진 가족들을 낙인찍고 차별하는 행위 등은 우리 사회의 편견과 이기적인 태도를 되돌아보게 한다.

전문가들은 학교 교육 과정을 통한 감염병에 대한 올바른 대처 방식과 병원 소비자 교육, 윤리와 책임의식 강화 등이 시민의식을 성장시키는 기초 토대라고 입을 모은다.

25일 보건교사회 등에 따르면 2009년 교육과정 개정으로 인해 학교 보건수업이 2012년부터 의무교육에서 제외됐다. 과거 보건수업은 1년에 한 학기 의무수업이 17시간으로 정해져 있었다. 그러나 학교 재량에 따라 보건수업이 진행되면서 보건수업 실시율은 2010년 73.6%에서 2013년 49.1%로 급감했다. 최미혜 서울시보건교사회장은 “전염병 예방 및 병원 소비자 교육 등에 대한 보건교육을 의무화하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진철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어릴 때부터 공공성에 대한 인식을 키울 수 있도록 윤리와 인성 교육을 확대하고 봉사활동 등을 통한 공동체 의식 체험 기회가 제공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른바 ‘병원 쇼핑’ 현상과 응급실 문화 등을 개선하기 위한 제도적인 보완도 병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관 동국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위급한 환자가 아닌데 대형병원 응급실을 이용하면 건강보험 혜택을 줄인다든지, 병원 자체적으로 병문안 인원을 제한하거나 통제하는 등의 제도적 뒷받침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대규모 전염병 감염 사태의 경우 자가 격리자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윤 서울대 의료관리학과 교수는 “격리에 따른 사회적 불이익 등이 없어야 한다”며 “현재 자가 격리자들에 대한 심적·물적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다시 전염병이 확산돼도 학습 효과로 인해 통제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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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2015-06-2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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