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 10명중 2명 “최근 1년간 선생님 괴롭힌 경험”

중고생 10명중 2명 “최근 1년간 선생님 괴롭힌 경험”

입력 2015-05-17 10:25
업데이트 2015-05-1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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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가족복지연구팀 실태조사 결과

중·고등학생 10명 중 2명 이상이 최근 1년간 교사에게 신체적 또는 정서적으로 폭력을 가한 적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교사가 아니라 일선 학생들 스스로 밝힌 사실이다.

연세대 가족복지연구팀은 작년 11월부터 지난 1월까지 3개월간 수도권 중·고등학생 1천594명을 대상으로 최근 1년간 교사에게 가해행위를 한 적이 있는지를 설문한 결과 응답자 중 417명(26.2%)이 “그렇다”고 답했다고 17일 밝혔다.

연구팀은 교사를 직접 폭행하는 등 명백한 범죄를 제외한 유·무형 폭력행위 경험을 6개의 개별 항목으로 나눠 질문했다. 제시된 항목에는 교사에 대한 조롱부터 교사의 물건 부수기, 교사 따돌리기 등 행위가 포함됐다.

교사를 별명으로 부르거나 칠판에 낙서하기, 조롱하기, 비웃기, 짜증 나게 하기 등을 했다고 답변한 응답자가 243명(15.3%)으로 가장 많았다.

교사나 그 가족에 욕설을 한 경험이 있는 학생은 165명(10.4%), 교사에게 무관심하거나 교사를 무시한 적이 있는 학생은 138명(8.6%)이었다.

교사를 괴롭히고 비판하거나 교사의 물건을 부쉈다는 답변은 81명(5.1%), 교사의 몸을 때리고 나서 마치 장난인 듯 행동했다는 학생은 66명(4.1%)이었다. 친구들이 교사와 잘 지내지 못하도록 막았다는 답변도 70명(4.4%)에 달했다.

가해 경험이 있는 학생은 학력이나 성별에서 고른 비율을 보였다.

학력별로는 중학생 830명 중 217명(26.1%)이, 고등학생 764명 중 200명(26.2%)이 교사를 상대로 가해행위를 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여학생도 616명 가운데 159명(25.8%)이 이런 행위를 한 적이 있다는 답변을 해 남학생(978명 중 258명, 26.4%)이나 전체 평균(26.2%)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

이번 조사는 학생들이 직접 교권침해 경험을 밝혔다는 점에서 실제 교육현장의 상황이 더욱 심각함을 드러낸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실제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지난해 접수·처리한 전체 교권침해 사건 439건 중 ‘학생에 의한 피해’는 41건(9.3%)으로 이번 조사 결과보다 훨씬 적었다.

서정렬 연구원은 “교사들은 폭력 등 교권침해 피해를 감출 수 있는 만큼 교사를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는 현실의 심각성을 완전히 드러내지 못할 수 있다”며 “이번 조사 결과는 학생들이 직접 밝힌 교권침해 실태여서 일선 교육현장의 상황이 그간 알려진 것보다 훨씬 심각함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설문은 직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5%p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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