成 측근들 분식회계 자료 파쇄…쇼핑백 3개 분량 은닉

成 측근들 분식회계 자료 파쇄…쇼핑백 3개 분량 은닉

입력 2015-05-11 19:25
업데이트 2015-05-11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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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자택서 대책회의…박준호 전 상무 등 구속기소

검찰 수사에 대비해 회계장부 등을 숨긴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측근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이들을 체포해 정치권 로비내역이 담긴 ‘비밀장부’를 빼돌렸는지 보름 넘게 추궁했으나 뚜렷한 성과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완종 리스트’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11일 박준호(49) 전 경남기업 상무와 성 전 회장의 수행비서 이용기(43)씨를 증거은닉·증거인멸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3월 18일과 25일 직원들을 시켜 성 전 회장의 경영활동 일정표와 수첩, 회사자금 지출내역 자료 등을 숨기거나 파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올 3월18일은 경남기업이 검찰의 첫 압수수색을 받은 날이다. 압수수색 1시간 30분전인 오전 6시35분 이씨가, 20분 뒤에는 박 전 상무가 성 전 회장의 비서에게 잇따라 전화를 걸어 증거은닉을 지시했다.

비서는 인사총무팀 직원과 함께 성 전 회장의 경영활동 일정표와 경남기업의 자금 유동성 관련 자료 등 서류를 종이박스에 담아 홍보팀 창고에 숨겼다.

성 전 회장은 압수수색 직후 직원들에게 “검찰 조사 내용을 문답식으로 정리해 수사에 대비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회사 주요 간부들은 성 전 회장의 자택 등지에서 대책회의를 수시로 열었다.

박 전 상무와 이씨는 3월25일 성 전 회장에게서 “2차 압수수색이 있을지도 모르니 물건을 정리하라”는 지시를 받고 재차 증거은닉에 들어갔다.

박 전 상무는 회사 내부 CCTV를 전부 끈 채 성 전 회장의 다이어리와 비서실 관리비 지출내역 등을 쇼핑백 3개에 담아 회사 옆 건물 지하주차장에 있는 자신의 차량 등에 숨겼다. 서류를 실은 회사 소유 쏘렌토 차량을 회사 옆 웨딩홀 건물 주차장으로 옮기기도 했다.

분식회계와 자금상황 관련 자료 등은 지하 1층 창고로 옮긴 뒤 대형 파쇄기로 갈아버린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파쇄된 자료에 성 전 회장의 회삿돈 250억원 횡령 및 성공불융자금 사기 혐의를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정보가 담겼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추가 압수수색으로 자금팀 과장 황모씨의 자택 장롱에서 빼돌려진 회계자료의 일부를 찾아내기도 했지만 ‘비밀장부’는 아직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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