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에서 습격까지 단 4분’…손으로 쓴 이름표로 입장

‘입장에서 습격까지 단 4분’…손으로 쓴 이름표로 입장

입력 2015-03-05 19:54
수정 2015-03-05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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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 미리 참석 의사 밝히지 않아…주최 측이 들여보내

5일 오전 흉기로 수차례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를 공격한 김기종(55) 우리마당독도지킴이 대표의 범행은 불과 4분 만에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이 사건 현장인 서울 종로구 세종홀 입구 CC(폐쇄회로)TV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리퍼트 대사는 오전 7시33분 수행원과 세종홀 정문 출입구로 입장했다.

김씨는 2분 뒤인 7시36분 같은 정문 출입구로 홀로 들어갔고, 이로부터 4분 뒤인 7시40분 리퍼트 대사가 상처를 입은 얼굴을 감싸 안고 밖으로 나오는 모습이 확인됐다.

경찰이 공개한 약 10초 분량의 이 CCTV 영상에는 김씨가 붉은색 의상을 입고 가방을 멘 채 재빠른 걸음으로 세종홀 내부로 들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4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리퍼트 대사에 대한 범행이 이뤄진 것을 두고 김씨가 어떻게 행사장에 들어올 수 있었는지에 대해 자연스레 관심이 쏠린다.

경찰의 설명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행사를 주최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에 참여하는 181개 가운데 하나인 서울시민문화단체연석회의 대표 자격으로 초청장을 받았다.

주최 측은 김씨를 포함해 420명에게 초청장을 보냈지만, 현장 공간의 한계 때문에 실제로 참석할 의사가 있는 사람들로부터 사전에 연락을 받아 명단을 작성해 뒀다.

김씨는 초청장에 회신(RSVP)을 하지 않아 이 명단에 포함돼 있지 않았다. 하지만 김씨의 얼굴을 알고 있던 행사 관계자가 현장에서 손으로 써 준 이름표를 달고 행사장인 세종홀 안으로 들어갔다.

경찰은 “현장에 배치됐던 정보관이 행사 관계자에게 김씨가 출입이 가능한지 문제를 제기했지만, 행사 관계자는 참여 단체의 일원이라 괜찮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또 “김씨는 자기가 행사 참석 의사를 밝혔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아직 확인된 바는 없다”며 “김씨가 현장에 온다는 정보는 경찰이 사전에 가지고 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이 같은 과정을 거쳐 세종홀로 들어간 후 얼마 되지 않아 리퍼트 대사에게 접근해 흉기를 휘둘렀다. 그러나 ‘복장이 특이하다’는 이유로 김씨를 주시하고 있던 정보관 등에 의해 곧바로 제압됐다.

연단 근처에서 비명이 들리자 경찰 외사관이 김씨의 목과 팔을 잡아 넘어뜨려 과도를 떨어뜨리게 하고, 경찰 정보관은 등을 눌렀다. 민화협 회원 1명은 함께 김씨의 목을 눌러 움직이지 못하도록 했다.

앞서 민화협은 보도자료를 통해 “’왜 등록도 되지 않은 김씨를 입장시키느냐’는 경찰의 말을 들은 후 실무자가 김씨에 대한 조처를 하러 향하던 중 김씨가 헤드테이블로 뛰어나가 테러행위를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양측의 말을 종합하면 민화협 관계자가 ‘조치’를 취하려고 했을 때 경찰은 김씨를 ‘주시’하고 있었고, 그 때 사건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경찰은 이를 두고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며 “헤드테이블 참석자를 조사해야 구체적인 정황이 밝혀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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