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협상대상자 기한 지나도록 계약금 못내

일명 ‘별그대 절벽’인 인천 송도 석산 개발 사업이 좌초될 위기에 몰렸다.

인천도시공사에 따르면 이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인 송도석산개발주식회사(이하 송도석산개발)가 계약 체결 기한인 지난달 27일까지 계약금을 내지 못했다.

송도석산개발은 2일 기자회견을 열고 도시공사에 계약 체결 기한을 미뤄달라고 요청했으나, 도시공사는 수용 의사가 없다는 입장이다.

송도석산개발 측은 “금융기관과 협의를 통한 자금 조달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사업승인 불확실성과 현안사항 협의 문제 등으로 시간이 추가로 필요하다”며 계약 체결 기한을 늘려달라고 밝혔다.

이에 도시공사의 한 관계자는 “이미 2차례나 계약 체결 기한을 연장해줬는데도 계약금을 내지 못한 것은 사업자 자금조달능력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며 “기한을 또 연장해줄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도시공사는 지난해 10월 이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송도석산개발을 선정하면서 11월 27일까지 계약금을 받아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그러나 계약금 납부가 안 돼 12월 19일로 계약 체결 기한을 1차 연장했으나 또 납부가 안됐다. 도시공사는 이에 지난달 27일까지로 기한을 또 다시 늘려줬다.

계약금은 사업비 437억원의 10%인 43억7천만원이다. 송도석산개발이 이행보증금 10억원을 이미 냈기 때문에 33억7천만원만 추가로 내면 됐다.

송도석산개발은 애초 17층 특1급 호텔, 13층 레지던스, 골프연습장, 에너지센터, 문화센터, 쇼핑몰, 문화광장, 전망대, 야외공연장 등을 포함한 유원지를 2017년까지 송도 석산에 조성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도시공사가 계약 체결 기한 연장 의사가 없다고 밝힘에 따라 이 사업은 더이상 추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도시공사는 송도 석산 시민공원화를 추진하겠다는 연수구 등의 입장을 고려, 협의를 거쳐 향후 개발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송도 석산은 송도국제도시 인근 연수구 옥련동에 있는 토석 채취장으로, 야산의 절반 가량을 골재로 채취했지만 발파 소음에 따른 민원이 빈발해 1994년 채취가 중단됐다.

도시 미관을 해치는 흉물로 인식돼 개발의 필요성이 강하게 대두됐으나 사업자를 찾지 못해 방치돼 왔다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배경이 되면서 지난해부터 인기를 끌게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