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들어가자마자 탕!”…화성 총기난사 사건 재구성

“집에 들어가자마자 탕!”…화성 총기난사 사건 재구성

입력 2015-02-27 16:09
업데이트 2015-02-27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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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출소에서 총기 출고하는 살인 용의자
파출소에서 총기 출고하는 살인 용의자 화성 총기살인 사건 용의자 전모(75)씨가 27일 오전 8시 25분께 화성서부경찰서 남양파출소를 찾아와 총기를 출고하고 있다. 전씨는 곧바로 형(86)의 집으로 가 형 부부 등 3명을 엽총으로 쏴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기경찰청 제공
노부부와 파출소장 등 4명이 숨진 27일 경기 화성의 총기난사 사건은 형제간 불화가 원인으로 추정된다.

이 사건을 처음 신고한 것으로 알려진 조모씨도 이날 아침부터 사건이 발새한 경기도 화성시 남양동의 2층짜리 단독주택 근처에서 보수공사를 하던 중 용의자 전모(75)씨와 전씨의 형수가 다투는 장면을 목격했다.

경찰이 단독주택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위치한 편의점에서 확보한 CCTV에는 전씨의 차량으로 추정되는 검은색 에쿠스 승용차가 오전 8시 40분께 단독주택으로 향하는 장면이 담겨 조씨는 이후부터 사건이 발생한 오전 9시 30분께까지 사건을 지켜본 것으로 보인다.

조씨에 따르면 전씨와 형수는 단독주택 옆 빌라 주차장에서 말다툼을 시작했다.

조씨가 “어르신들끼리 너무 심하게 싸운다고 생각했다”고 말할 만큼 큰소리로 다투던 이들은 얼마 후 단독주택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 등으로 인해 이들의 모습을 자세히 볼 수 없던 조씨의 눈에 전씨 손에 들린 엽총이 들어온 것도 이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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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남양동 살인 사건 총기
화성 남양동 살인 사건 총기 27일 오후 경찰이 공개한 경기도 화성시 남양동 총기 살인 사건에 사용된 총기.
연합뉴스
조씨는 “큰소리로 다퉜지만 귀담아듣지 않아서 정확히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는 모르겠다”며 “두 사람이 집으로 들어갈 때 남자 손에 총이 들려 있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그로부터 1∼2분도 지나지 않아서 두 발의 총소리를 들었다.

깜짝 놀란 조씨가 단독주택을 쳐다보니 한 여성이 눈물을 흘리며 2층 베란다로 뛰쳐나왔다.

숨진 전씨 형 부부의 며느리인 이 여성은 조씨를 향해 “신고해달라”고 외쳤고 조씨는 오전 9시 34분께 119에 신고했다.

조씨는 “두 사람이 집에 들어간 뒤 금방 탕, 탕하는 총소리가 두 번 났고 여성의 부탁을 받고 바로 신고했다”며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조씨 신고를 받은 화성서부경찰서 남양파출소 소속 이강석 경감(소장)과 이모 순경은 4분 뒤인 오전 9시 38분께 현장에 도착해 출입문을 열고 진입을 시도했지만 전씨는 사냥용 엽총을 발사해 “들어오지 말라”며 경고했다.

그때 이 경감이 전씨를 설득하기 위해 안으로 들어가려고 재차 시도하다가 전씨가 쏜 총에 맞아 안쪽으로 쓰러져 숨졌다.

전씨는 이후 범행에 사용한 엽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며느리는 2층에서 뛰어내려 허리 등을 다쳐 현재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격리조치돼 치료를 받고 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곧 척추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경찰은 단독주택 옆 빌라 주차장에 세워진 전씨의 검은색 에쿠스 승용차에서 발견된 형에 대한 오래된 원망과 반감이 담긴 유서와 유족, 신고자 조씨, 이웃 주민 등의 진술을 토대로 재산 문제 등 형제간 불화가 사건의 원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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