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을 지키자] “식판 소독제 언제 뿌리죠”… 식중독 예방 질문 쏟아져

[기본을 지키자] “식판 소독제 언제 뿌리죠”… 식중독 예방 질문 쏟아져

입력 2014-05-30 00:00
수정 2014-05-30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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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교육·식약청 급식 합동점검 가보니

“잠시만요. 알코올 소독제는 물기가 마른 뒤 뿌려 주세요.”

“행주로 물기를 닦고 바로 뿌려도 되나요?”

지난달 말 서울시교육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 서울지방청(서울식약청)이 합동으로 실시한 ‘학교급식 컨설팅’ 현장에서는 조리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식중독 예방을 위한 안전한 재료 관리법, 조리법, 검증법에 관한 질문이다. 당시 컨설팅을 받았던 한 초등학교의 조리원은 29일 “감독 기관 두 곳이 함께 온다는 말에 긴장했지만 오히려 더 편안하게 궁금점을 물어볼 수 있었다”면서 “감독 기관이 왔을 때에는 질문하기가 어렵고 점검받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시교육청과 서울식약청은 지난 27일까지 학교 2곳을 방문한 데 이어 추가로 3곳을 방문하기로 했다. 하반기에는 40여곳의 학교를 찾아 학교급식 컨설팅을 추가로 진행한다. 합동 컨설팅은 강기후 서울식약청장의 제안을 시교육감 권한 대행 중인 김관복 서울시부교육감이 수락하며 성사됐다. 강 청장은 “급식의 위생을 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면서 “학교행정 전문 기관과 식품 위생관리 전문기관이 협업하면, 안전관리 방식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고 제안 이유를 밝혔다.

김현숙 새누리당 의원이 식약처로부터 제출받은 ‘연도별 식중독 발생현황’에 따르면 2009년부터 지난해 5월까지 최근 5년 동안 학교 급식으로 인해 식중독에 걸린 환자는 1만 2115명에 이른다. 식중독이 발생한 뒤 식약처가 역학조사를 실시해도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는 빈도가 40% 이상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식약청 식품안전관리과의 박진국 주무관은 “학교급식 식중독 사태가 일어났을 때 원인 파악이 어려울 뿐더러, 원인을 안다고 해도 사후약방문에 그치게 된다”면서 “시교육청이 파악한 식중독 취약 학교를 중심으로 안전 관리를 하고, 예방교육을 하면 식중독 발병 자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식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시설, 사람, 식재료 등이 모두 안전한 체계를 갖춰야 한다”면서 “안전 점검과 단속도 중요하지만 지원과 컨설팅이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두 기관의 협업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지금도 개학하기 전과 식중독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6~7월, 10~11월에 식약처, 서울시와 함께 위생점검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력, 예산, 일정 문제로 단속이 아닌 컨설팅 형태의 식중독 예방 조치를 더 많이 취하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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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2014-05-3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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