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 영원하리” 위안부 피해 황금자 할머니 영결식

”향기 영원하리” 위안부 피해 황금자 할머니 영결식

입력 2014-01-28 00:00
수정 2014-01-28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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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별세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황금자 할머니의 영결식이 28일 오전 서울 강서구청에서 강서구민장(葬)으로 엄수됐다.

이날 영결식에는 강서구청 직원들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관계자, 시민 등 500여명이 모여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했다.

영결식 시작 20여분 전부터 추모객들이 몰리면서 구청 측에서 마련한 자리는 이미 가득 찼다. 미처 자리를 잡지 못한 시민들은 식장 뒤편에 자리를 가득 메웠다.

업무 때문에 직접 영결식장에 나오지 못한 구청 직원들은 건물 창문을 통해 할머니의 마지막 길을 지켜봤다.

오전 10시 할머니의 운구 차량이 들어오자 장내는 숙연해졌다.

할머니의 양아들이자 상주인 강서구청 직원 김정환(49)씨를 시작으로 추모객들의 헌화와 묵념이 이어졌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추모사에서 “오늘은 삶의 역경을 딛고 살아간 할머니와 영원히 이별하는 날”이라며 “비통한 마음을 이루 말할 수 없지만 영결식이 끝나고 할머니의 몸은 떠나도 향기는 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결식에 참석한 신기남 민주당 의원은 “한 맺힌 90해 할머니의 소망은 일본의 사죄 한마디였다. 조국은 그렇지 못했지만 할머니는 조그만 몸으로 위대한 메시지를 주고 떠나신 분”이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도 “숭고한 삶의 가치를 본받을만한 분”이라며 “할머니의 고귀한 뜻을 머리 숙여 본받겠다”고 말했다.

정태효 정대협 생존자복지위원장은 “할머니가 생전에 돈을 맘껏 쓰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다”며 “우리가 할머니의 뜻을 잘 지키고 가르칠 테니 할머니가 천국에서 큰 눈을 부릅뜨고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영결식에 온 강서구 주민 한나영(43·여)씨는 “할머니와 직접적인 인연은 없지만 시간을 내서 일부러 찾아왔다. 이렇게 가시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아프다”며 눈물을 보였다.

중학생 아들과 함께 온 최혜정(51·여)씨는 “오는 길에 아들에게 위안부 문제와 일제 강점기 이야기를 해줬다”며 “엄마로서 위안부 할머니들이 얼마나 가슴 아픈 삶을 살았는지 알려주려고 아들과 꼭 함께 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운구차는 오전 11시께 장지인 경기도 파주로 향했다. 차량이 더는 보이지 않을 만큼 시간이 흐른 뒤에도 추모객들은 여운이 남았는지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하고 한참이나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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