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난 숨통 틔우자고 학생에 고통 떠넘기나

전력난 숨통 틔우자고 학생에 고통 떠넘기나

입력 2013-06-20 00:00
수정 2013-06-20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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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당국, 일선학교·학원 절전대책 발표

올여름 최악의 전력난이 예상되는 가운데 교육 당국이 일선 학교 및 학원의 절전 대책을 내놨다.

쉴 틈 없는 에어컨…숨쉴 틈 없는 전력난
쉴 틈 없는 에어컨…숨쉴 틈 없는 전력난 장맛비가 지나고 무더위가 다시 찾아온 19일 오후 서울 남대문로의 한 건물 벽면을 빼곡하게 채운 에어컨 실외기가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학교 실내온도를 공공기관(28도) 수준으로 제한하고, 매년 7월 말∼8월 초에 시행하던 학원들의 방학을 8월 둘째 주로 조정하는 게 골자다. 에너지 절약 우수학교를 선정한 후 포상하겠다는 당근책도 제시했다.

이에 대해 교육 현장은 원전비리 등 문제를 일으킨 건 전력 당국인데 학생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본다는 불만을 드러냈다.

교육용 전기요금을 산업용 수준으로 내려야 문제의 본질적 해결이 가능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19일 교육 당국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최근 에너지절약대책본부를 구성하고 학원 휴가 시기를 8월 둘째 주로 권장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2013년 여름철 전력위기 대응방안’을 수립했다. 8월 둘째 주 전력 수요가 공급을 198만㎾ 초과할 것이라는 전력 당국의 예상이 계기가 됐다.

실내온도는 학교의 경우 공공기관과 같은 28도, 학원은 에너지 다소비 건물 수준인 26도 이상으로 제한한다. 다만 학교 교실·도서실 등은 학교장 재량에 따라 26도 이상으로 운용토록 했다.

시교육청은 에너지 사용이 급증하는 7∼8월 전력 사용량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피크시간대(오후 2∼5시)는 20%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정기적으로 각 학교의 에너지 절약 실태를 점검해 우수 학교 16곳을 선정하고 이들에 모두 1300만원을 포상하기로 했다.

현장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김무성 대변인은 “한창 무더위에 28도로 제한하면 찜통 교실이 돼 학생들의 공부 효율이 떨어진다”면서 “실질적 법안을 통해 학교 전기료를 산업용 수준으로 끌어내리는 게 본질적인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2012년 11월 누적 판매 기준으로 교육용 전기요금은 ㎾당 108.67원으로 산업용 91.83원보다 15.5%쯤 비싸다.

조문호 한국학원총연합회 산하 전국보습교육협의회장은 “시교육청으로부터 공문이 오면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거칠 것”이라면서도 “애당초 전력난의 원인은 다른 곳에 있는데 학생들만 피해를 보는 것 같고 학원의 방학 날짜를 변경한다는 게 현실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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