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대화제의에 ‘남북관계 기대’ 진보ㆍ보수 한목소리

北대화제의에 ‘남북관계 기대’ 진보ㆍ보수 한목소리

입력 2013-06-06 00:00
업데이트 2013-06-06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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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 “대화 주도권 쥐고 비핵화 포기 약속까지 받아야”

북한이 6일 개성공단 정상화와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당국 간 회담을 제의하고 우리 정부가 이에 대해 사실상 수용 의사를 밝히면서 남북관계 회복을 바라는 시민사회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각계 시민단체들은 진보·보수 진영 구분없이 이날 북한의 대화 제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이명박 정부 이후 경색된 남북 관계를 풀 수 있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고계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총장은 “북한이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과 함께 이산가족 상봉 문제까지 들고 나왔고 회담 장소까지 남측에 위임했다는 면에서 매우 고무적이고 전향적”이라며 “강공 정책으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게 되자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안된다는 판단이 북한 내부에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제안에 담긴 의도는 냉정하게 분석하되 대결과 대립에서 화해·협력 국면으로 전환하는 계기로 여기고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희순 참여연대 평화국제팀장은 “대화의 주도권을 쥐고 적극적으로 임하는 자세는 현 정부가 말하는 ‘신뢰 프로세스’에도 부합한다”며 북한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전 정부는 강경한 태도만 내세우다 결국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지만 현 정부는 이번 대화 국면을 잘 활용해 남북관계를 회복해 갔으면 한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기린 바른사회시민회의 정치팀장은 “이번 북한의 대화 제안은 강경책을 구사한 북한이 몰릴 만큼 몰렸기 때문에 나온 것”이라며 “북의 대화 제의 자체는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고 보고 정부 역시 북과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대화의 조건과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고 원칙에 맞지 않는 것이라면 언제든지 협상 테이블을 박차고 나올 수 있어야 한다”며 정부에 신중한 태도를 당부했다.

많은 시민들은 대화 제의를 대체로 긍정 평가하면서 적극적인 대화로 확실한 성과를 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직장인 김호영(32)씨는 “매번 관계 경색과 진전이 반복되는 것 같아 떨떠름하기는 하지만 대화 제의 자체는 환영할 일”이라며 “이번 기회에 북송된 탈북 청소년들 문제도 빨리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누리꾼 jjha****는 “일단 대화를 하기로 했다 하니 예전처럼 북한에 끌려 다니지 말고 개성공단 문제와 핵 문제에 대하여 확실한 사과와 포기 약속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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