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닷새만에 대국민 사과했지만… 피해자협 “사과 아닌 쇼”

남양유업, 닷새만에 대국민 사과했지만… 피해자협 “사과 아닌 쇼”

입력 2013-05-10 00:00
수정 2013-05-10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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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점 지원기금 年 500억 등 김웅 대표 상생협력 방안 발표

전 영업사원의 막말 음성 파일 공개로 국민의 공분을 산 남양유업 경영진이 파문 닷새 만에 국민 앞에 고개를 숙였다.

김웅 남양유업 대표와 본부장급 임직원은 9일 오전 서울 중구 중림동 브라운스톤 LW컨벤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와 함께 상생 협력 방안을 발표했다. 김 대표는 “최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일련의 사태에 대해 회사의 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진심으로 고개 숙여 국민 여러분에게 사과드린다”면서 “환골탈태의 자세로 인성 교육 시스템과 영업 환경을 대대적으로 재정비해 이런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대표는 이번 사태의 원인인 밀어내기 관행을 인정하고 현재 진행 중인 검찰 수사와 공정거래위원회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남양유업은 공동 목표 수립제와 반송 시스템을 만들어 밀어내기를 원천 차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기로 했다. 대리점 상생기금을 연간 500억원으로 2배 늘리고 대리점주 자녀에 대한 장학금 지원도 약속했다.

하지만 사태가 진정될지는 미지수다. 대주주인 홍원식 회장은 이날 사과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홍 회장의 사과가 필요하다는 목소리와 피해 점주들에게 먼저 사죄를 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파문 직전 약 70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 도마에 오른 홍 회장과 관련, 김 대표는 “(홍 회장의) 주식 매각은 개인적 채무 때문”이라며 “경영상의 모든 문제는 내 책임하에 이뤄지기 때문에 홍 회장이 나서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남양유업은 이날 대리점피해자협의회에 대한 모든 고소·고발을 취하했지만 피해자들에 대한 구체적인 보상책은 밝히지 않았다. 대리점피해자협의회는 남양유업의 기자회견에 대해 “대국민 사기극이자 쇼”라며 “남양유업 쪽에서 한 번도 화해의 손길을 내민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남양유업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 등은 보상이 없으면 오는 20일부터 600만명에 달하는 자영업자들을 동원해 불매운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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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1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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