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의료원 구조조정 후 재개원 수순?

진주의료원 구조조정 후 재개원 수순?

입력 2013-04-15 00:00
수정 2013-04-15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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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 진행 - 정상화 논의’ 병행

‘없앨 것인가, 새 출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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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휴업에도 진주의료원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 입원 환자들이 병원 내 휴게실에 모여 TV를 시청하고 있다. 진주 연합뉴스
14일 휴업에도 진주의료원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 입원 환자들이 병원 내 휴게실에 모여 TV를 시청하고 있다.
진주 연합뉴스
경남도가 진주의료원에 대해 폐업 절차를 강행하면서도 노조 측과 정상화 방안 등을 논의하는 등 강온 양면전략을 구사하고 있어 그 배경에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14일 진주의료원노조 측은 진주의료원 휴·폐업 사태 해결을 위해 15일 오후 진주의료원에서 갖기로 한 경남도와의 세 번째 노사대화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경남도 의회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의 의료원 폐업 관련 조례안을 강행처리한 데 대한 항의 표시이다. 노조 측은 “그동안 2차례의 대화에서 진정성을 찾을 수 없었다”면서 “도지사에게 전달만 하는 직무대행과 더 이상의 대화가 불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노조의 이 같은 움직임은 진정성 있는 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전술로 현재 진행 중인 폐업 사태 해결을 위한 큰 흐름에는 별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노조 측은 지난 12일 2차 대화에서 경남도가 강력히 요구했던 경영진단과 인력구조조정 등이 포함된 경영정상화 방안을 제안했다.

홍준표 경남지사도 폐업 외에는 방법이 없다던 강경 입장에서 변화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사태 해결을 위해 노사가 대화를 하라”면서 “노사 대화에서 논의된 내용은 검토하겠다”고 노사 대화에 힘을 실어주었다. 따라서 노사 대화를 통해 의료원 정상화에 대한 의견접근이 급속도로 이루어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하지만 노사 대화 중에 진행되고 있는 경남도의 의료원 폐업 수순은 관계자들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경남도의회 새누리당 의원들이 지난 12일 상임위에서 ‘경남도 의료원 설립 및 운영 조례 일부 개정안’을 기습적으로 가결한 것도 홍 지사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또 오는 18일에는 본회의에서 개정안을 표결 처리할 계획으로 있는 등 폐업 수순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경남도의 이 같은 양면전략은 홍 지사의 ‘강성노조 길들이기 전략’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진주의료원 경영정상화는 현재의 노조가 버티고 있는 한 불가능하다는 것이 홍 지사의 확고한 생각이다. 당초 폐업 이유로 경영적자를 앞세웠다가 귀족 강성노조의 탓으로 돌린 것도 이 때문이다. 홍 지사는 “강성노조를 배불리는 데 도민 혈세를 낭비할 수 없다”고 주장해 왔다.

의료계 주변에서는 홍 지사가 진주의료원을 완전히 없애는 것이라기보다 이번 기회에 강성노조를 물갈이하고 의료원을 재개원하는 방식으로 정상화 방향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경남도가 지난 9일 의료원 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및 조기퇴직 시행을 공고한 것도 이 같은 가능성을 예상케 한다. 경남도의 한 의원은 사견임을 전제로 “새로운 구성원들로 다시 출발하는 것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예측했다.

한편 야당 의원들은 국회 차원의 진주의료원 폐업 저지를 벼르고 있다. 정성호 민주통합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홍 지사가 ‘자기 정치’를 위해 정부와 국회의 뜻을 정면 거스르고 있다”면서 “민주당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문희상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3일 경남 김해 문화체육관에서 열린 경남도당 정기대의원대회 합동연설회에서 “(진주의료원 사태는) 경남도민뿐만 아니라 우리 당의 문제로서 꼭 해결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김용익, 원혜영 의원은 참여연대와 함께 지난 11~12일 이틀간 성인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유무선 RDD 방식, 95% 신뢰수준 허용 오차±3.1% 포인트)한 결과 ‘폐원을 반대한다’는 의견이 38.5%, ‘공공의료원을 더욱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32.4%로 진주의료원 폐원에 반대하는 의견이 71%에 달했다고 밝혔다.

진주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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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1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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