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다툼에 경찰차 23대 경찰관 120명 투입된 사연
”실제상황, 실제상황. 여성이 흉기에 찔렸다.” 무전을 들은 경찰은 서둘러 현장으로 달려갔다. 좁다란 골목길에 경찰차량 9대가 가득 찼고 30여 명의 경찰이 사건 현장인 주택 2층으로 뛰쳐 올라갔다. 현장주변에는 14대의 차량이 포위망을 갖추고 있었고 경찰관 90여 명도 함께 도주한 범인을 행방을 찾았다. 동네 주민 수십 명은 무슨 일이 났는지 다들 놀란 표정으로 두리번거렸다.
28일 오후 2시 10분께 광주 서구 한 주택에서 한 남성이 흉기로 여성을 찔렀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때마침 주변에서 인질상황을 가정해 훈련 중이던 서부경찰서 소속 경찰들은 실제상황에 깜짝 놀라 현장에 출동했다. 훈련 매뉴얼대로 강력팀과 과학수사대 등 현장팀은 사건 현장으로 바로 출동했고, 나머지 경찰은 주변에서 범인 도주에 대비해 포위망을 형성했다.
통상적으로 경찰보다 사건 현장에 먼저 도착하는 119구조대보다 훨씬 빨랐다.
그러나 현장에 도착한 경찰관들은 맥이 빠졌다. 흉기에 찔렸다는 30대 여성은 불과 2㎝ 정도의 가벼운 상처를 입었던 것. 그는 오히려 수많은 경찰에 더 놀랐다.
이 여성은 내연관계이던 50대 남성과 다투다 흥분한 남성이 휘두른 칼에 찔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도주했다가 자수한 A(51)씨를 붙잡아 내연녀를 때리고 흉기로 상처를 입힌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