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 교육단체, 이사장 고발… 檢 조만간 관련자 수사 등 착수
“학교 승인 취소해라”
서울교육단체협의회 회원들이 6일 서울 강북구 영훈국제중학교 앞에서 부정 입학 의혹을 제기하며 학교 승인을 취소할 것과 교육청의 전면적인 감사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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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의회는 이날 오후 “영훈학원 이사장과 학교 및 재단 관계자들이 직무와 관련해 부정한 청탁을 받고 금전적 이익을 얻었다”며 서울북부지검에 이들을 고발했다. 협의회 측은 “영훈국제중이 입학 대기자나 편입생을 대상으로 2000만원에 달하는 입학 대가를 받는다는 사실이 공공연한 비밀로 떠돌고 있다”면서 고발 이유를 밝혔다. 앞서 2009년 영훈국제중을 졸업한 한 학생의 학부모는 “일반전형에서 떨어진 뒤 학교 측이 전화를 걸어 와 학교발전기금 명목으로 현금 2000만원을 요구했다”며 입학 부정 의혹을 제기했다. 김형태 서울시 교육의원 측도 “이 학교를 졸업하거나 그만둔 학생의 학부모들로부터 입학 비리에 관한 제보가 계속 들어오고 있다”고 밝혀 영훈국제중의 비리 의혹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의 형평성 논란에 이어 입시 부정 의혹까지 터지자 영훈국제중 측은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학교와 재단 관계자들은 고발 대응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들은 면학 분위기 저해를 우려하면서도 시교육청 감사 등에 대해서는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비교적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올해 이 학교에 자녀를 입학시킨 학부모 A(48·여)씨는 “학교에 잘 다니고 있는 대다수 아이들에게 자신의 학교가 비리의 온상처럼 비치게 하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면서도 “귀족 학교라는 이미지 때문에 의혹이 과장되는 것일 뿐 국제중 취소는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2013-03-07 1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