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라파즈한라광산 낙석사고…2명 실종

강릉 라파즈한라광산 낙석사고…2명 실종

입력 2012-08-24 00:00
업데이트 2012-08-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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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무너지는 굉음이..” 야간작업중 4명 매몰, 2명 구조

강원 강릉의 한 시멘트 공장 채석장에서 대규모 낙석사고가 발생해 인부 4명이 매몰됐다가 2명은 구조됐으나 나머지 2명은 실종됐다.

구조된 중장비 기사 2명도 중경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지난 23일 오후 강원 강릉시 옥계면 라파즈 한라시멘트 채석장에서 발생한 대규모 낙석사고로 매몰된 실종자 구조작업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24일 돌더미에 파묻혔던 착암기가 발견됐으나 실종자의 생사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3일 오후 강원 강릉시 옥계면 라파즈 한라시멘트 채석장에서 발생한 대규모 낙석사고로 매몰된 실종자 구조작업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24일 돌더미에 파묻혔던 착암기가 발견됐으나 실종자의 생사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사고 순간 = 강원 강릉시 옥계면 자병산(해발 801m) 자락에 있는 라파즈 한라시멘트 채석장에서 사고가 난 것은 23일 오후 6시40분.

당시 채석장 정상에서 엄청난 양(수만여t 추정)의 낙석이 100m 아래 작업장을 덮쳤다.

이 사고로 덤프트럭 기사 최모(54)씨 등 중장비 기사 4명이 돌더미에 매몰됐다.

사고 직후 홍모(58ㆍ덤프트럭)씨와 윤모(53ㆍ굴삭기)씨는 자력으로 탈출하거나 119구조대 등에 의해 구조돼 강릉 아산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그러나 최씨와 김모(56ㆍ착암기)씨 등 2명은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들 인부 4명은 채석장에서 65t 초대형 덤프트럭과 굴삭기 등 각자의 중장비를 이용해 채굴작업 중이었다. 중장비 여러 대도 함께 매몰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 탈출한 윤씨는 “굴삭기로 덤프트럭에 석회암석을 실어주는 작업 중 순식간에 사고가 나 정신을 잃었다”며 “정신을 차리고 보니 작업장 주변이 온통 낙석과 토사로 뒤덮였다는 생각뿐 아무런 기억도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하청업체 직원 이모씨는 “계단식으로 된 채석장 현장에서 바위와 흙이 한꺼번에 무너져 내렸다. 마치 산이 무너지는 것처럼 굉음이 났다”며 “사고 당시 덤프 2대, 착암기 1대, 굴삭기 1대 등에 모두 4명이 작업을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구조 작업 = 소방당국은 사고 20여 분 뒤인 오후 7시5분께 119 신고를 받았다. 구조대는 30여 분만인 오후 7시36분께 도착했으나 수만t의 낙석이 현장을 뒤덮어 구조작업에 엄두를 내기조차 힘든 상황이었다.

다행히 굴삭기 운전자 윤씨가 119구조대 도착 직후 사고현장에서 자력으로 탈출했고, 오후 8시3분께 덤프트럭 운전자 홍씨가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실종된 최씨의 초대형 덤프트럭은 꽁무니만 드러낸 채 낙석에 파묻힌 상태였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100여명의 구조 인력을 투입해 매몰된 것으로 추정되는 최씨 등 인부 2명에 대한 구조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날이 어두운데다 추가 낙석과 붕괴가 우려돼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사고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벌인 한 소방대원은 “중장비를 동원해 제거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너무 많은 양의 낙석이 발생해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종잡을 수 없다”며 “중장비 1대는 꽁무니만 보이고 나머지 중장비는 20여m 안쪽 낙석 더미에 완전히 매몰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사고 원인 = 사고가 난 광산은 지하 갱구가 아니라 해발 800m 부근의 고지대에 위치한 계단식 노천 채석장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채석장 정상 부근에서 엄청난 양의 낙석이 순식간에 100여m 아래 작업장을 덮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연이은 폭우로 약해진 지반 탓인지, 채석 후 쌓아둔 석회 암석들이 낙석사고를 키웠는지 등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야간 발파작업을 금지한 수칙을 어기고 무리하게 작업을 하다 발파진동으로 인해 사고가 났는지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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