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 상인 37% “대형마트 규제 때 매출 상승”

재래시장 상인 37% “대형마트 규제 때 매출 상승”

입력 2012-08-13 00:00
수정 2012-08-13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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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실태조사 결과

대형마트 및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영업 규제에 대한 잇단 법원의 제동에 12일 서울시내 대형마트 대부분이 영업을 재개했다. 하지만 서울시내 전통시장 상인 3분의1가량이 대형마트 영업 규제 이후 매출 증가를 체감하며 보다 지속적이고 유효한 후속 대책을 바라고 있다.

이날 서울신문이 입수한 서울시의 ‘대형마트 의무휴업에 따른 전통시장 영향 분석’ 및 ‘중소유통업체 실태조사 결과 보고’에 따르면 대형마트 영업 규제 이후 매출 변화를 묻는 질문에 전통시장 상인 36.5%가 매출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매출 증가 규모는 5~10% 증가했다는 응답이 44.4%였고 11~20% 증가는 25.6%, 20% 이상 증가는 5.8%였다. 동네 슈퍼마켓, 야채 가게, 정육점 등 중소업체가 느끼는 반사이익은 더 컸다. 응답자 47.2%가 매출이 증가했다고 답했으며 응답자 중 매출액이 10% 미만으로 늘었다는 답은 43.6%, 10~20% 늘었다는 답은 40.7%가 나왔다.

규제 반사이익은 점포 면적이 클수록, 또 대형마트 등과의 거리가 가까울수록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15개 자치구 시장 상인 1307명, 고객 1500명, 중소업체 630곳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강희은 시 창업소상공인과장은 “대부분 상인들이 직접 작성한 장부나 매출 자료를 근거로 답해 신뢰도가 높다.”고 전했다.

●실효성 논란 잠재우는 통계 잇달아

일각에서는 대형마트 영업 규제가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영업 규제가 전통시장 및 중소업체 활성화에 일정 수준 효과를 내고 있음을 여러 통계가 뒷받침해 주고 있다. 지난 6월 중소기업청 산하 시장경영진흥원 조사에서도 의무휴업일의 시장 매출은 평소 일요일보다 평균 11.7%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단기 성과로 볼 때 대형마트 영업 규제가 골목 상권 보호와 상생이라는 정책의 목적에 어느 정도 부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상인들의 판단뿐 아니라 고객 유입 효과가 분명하다는 점도 근거다. 실제 서울시 조사에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에 시장을 찾은 방문자 중 21.8%가 마트 휴업 때문에 시장에 왔다고 답했다.

시는 장기적으로 대형마트 규제가 경제 활성화에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형마트에 쏠린 유통과 소비가 중소업체, 전통시장으로 확산되면 소상공인 등 다양한 계층의 구매력과 소비심리가 향상되고 이것이 경제활성화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강 과장은 “중소상인들의 자구책 마련을 독려하고 규제 효과가 소규모 가게에도 미치도록 하는 게 과제”라고 전했다.

●대형마트·SSM 대부분 주말 정상영업

한편 이날 전국 주요 대형마트와 SSM 점포 1470개 중 43개만이 문을 닫았다.

종로구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박명재(34)씨는 “규제 이후 일요일 매출이 평소 2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늘었다.”며 “조례를 개정하는 틈에 또 문을 여는 건 아무리 봐도 비열한 짓”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시는 9월 강서구를 시작으로 10월쯤 전 자치구의 조례 개정이 끝나면 다시 대형마트 영업 제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강병철·박상숙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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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1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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