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 구속 3번 무죄’ 박주선 4번째 구속

’3번 구속 3번 무죄’ 박주선 4번째 구속

입력 2012-07-17 00:00
업데이트 2012-07-17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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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뚝이’ 정치 이력..사법부 최종판단 주목

‘3번 구속, 3번 무죄’의 박주선(무소속) 의원이 17일 선거법 위반 혐의로 전격 법정구속되면서 다시 한 번 정치적 시련을 겪게 됐다.

박 의원은 그간 사법 역사상 진기록이라고 할 수 있는 ‘3번 구속, 3번 무죄’의 오뚝이 정치 이력을 보여줬다.

박 의원은 1974년 사법시험에 수석 합격한 뒤 서울지검 특수부장과 대검 중수부 수사기획관 등 검찰 내 요직을 두루 거쳤다.

그는 김영삼 정권 말기 시절 대검 중수부 수사기획관으로 재직하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자금 의혹 사건에 대해 수사유보 결정을 내려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의원은 국민의 정부 들어 검찰총장감으로 꼽힐 정도로 전도가 유망했다.

그러나 1999년 옷로비 사건 때 청와대 법무비서관으로서 사직동팀 내사 보고서를 유출한 혐의로 구속되는 첫 번째 시련을 겪었다.

이후 법원에서 무죄를 받았고 2000년 나라종금 사건 때 역시 구속됐다가 무죄판결을 받았다.

그는 2004년 현대건설 비자금 사건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나 파기환송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아 ‘3번 구속, 3번 무죄’라는 국내 사법 사상 초유의 기록을 썼다.

박 의원은 정치적으로도 부침이 심했다.

16대 총선 때 전남 보성ㆍ화순에 무소속으로 출마, 당시 야당인 새천년민주당의 ‘황색 돌풍’을 뚫고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17대 총선 때는 자신의 고향인 보성ㆍ고흥에서 정치사상 최초로 옥중 출마를 시도했으나 낙선했다. 이후 18대 총선에서 광주 동구에 출마해 전국 득표율 1위를 기록하면서 재기에 성공했다.

이후 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냈고, 한명숙 전 대표 등 민주당 인사들을 상대로 한 검찰수사에 대해 ‘정치적 표적 수사’라고 주장하며 친정인 검찰과 최전선에서 맞서는 등 악연을 이어왔다.

박 의원은 지난 4ㆍ11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전직 동장 투신 사망이라는 ‘뜻하지 않는 사건’과 마주했다.

선거 과정에서 사망 사건이 터지자 광주지역 여론은 급속히 악화했다.

그러나 박 의원은 무소속 출마라는 배수진을 선택, 429표차 신승을 거둬 기사회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역설적으로 이 사건으로 자신의 선거를 도운 보좌관과 측근 등 여러 사람이 구속되는 등 처벌됐고 자신도 영어의 몸이 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박 의원은 이날 광주고법의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기자들에게 “항소심에서 반드시 무죄를 선고받아 결백을 입증하겠다”며 “이번 재판은 법치주의의 운명을 가르는 시험대”라고 말했다.

그는 체포동의안을 가결한 국회에 대해 “여론의 노예로 전락한 국회는 자성하고 본연의 임무에 매진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며 “법을 만드는 입법부가 법을 짓밟는 역할을 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시련은 신의 준 최고의 선물”이라고 말하며 누누이 ‘결백’을 주장하는 박 의원에게 사법부의 상징인 정의의 여신이 든 칼과 저울이 어느 쪽으로 기울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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