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이상득까지…정권실세 줄줄이 구속

결국 이상득까지…정권실세 줄줄이 구속

입력 2012-07-11 00:00
업데이트 2012-07-11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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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민ㆍ박영준ㆍ최시중 이어 ‘영어의 몸’

10일 자정을 지나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에서 승용차 한 대가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뚫고 서울구치소로 향했다.

뒷좌석에는 이날 법원에 의해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상득(77) 전 새누리당 의원이 눈을 감은 채 앉아 있었다. 그는 취재진에게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남긴 바로 차량에 탑승했다.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임을 공언해온 현 정권에 치명타가 가해지는 순간이었다.

이 전 의원을 포함한 현 정권 실세들의 연쇄 몰락은 지난해 9월 이국철(50) SLS그룹 회장의 폭로가 그 전주곡이었다.

이 회장은 실세 그룹의 일원으로 분류된 신재민(54)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에게 1억여원을, ‘왕차관’으로 불렸던 박영준(52) 전 지식경제부 차관에게 향응을 제공했다고 공개했다.

이 회장의 폭로로 신 전 차관은 징역 3년6월을 선고받아 영어(囹圄)의 몸이 됐다.

반면 박 전 차관은 SLS그룹으로부터 술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한 검찰 조사에서 일단 무혐의 처분을 받아 궁지에서 빠져나오는 듯했다.

연이어 CNK 주가조작 의혹,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 등의 배후로 계속 의심을 받아왔지만 뚜렷한 물증이 나오진 않았다.

하지만 박 전 차관도 결국 지난 5월 서울 양재동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 구속됐다.

또 한 명의 실세이자 대통령의 정치적 멘토로 불렸던 최시중(75) 전 방송통신위원장도 같은 운명을 맞았다.

최 전 위원장은 지난 1월 측근의 비리 의혹이 일자 방통위원장 자리에서 전격 사퇴해 논란에서 한발 비켜서는 듯 했다.

그러나 역시 파이시티 사업 인허가 비리에 연루된 끝에 대검 중수부에 불려가 조사를 받은 결과 고향 후배인 브로커로부터 8억원을 받은 혐의가 드러나 박 전 차관과 함께 구속기소됐다.

이상득 전 의원을 둘러싼 비리 의혹도 시작은 이국철 회장의 폭로에서 비롯됐다.

이 회장이 이 전 의원에게 수십억원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수사한 검찰은 이 회장이 SLS그룹 구명로비 차원에서 이 전 의원의 보좌관 박배수(47)씨에게 6억여원을 전달한 사실을 밝혀냈다.

오래도록 데리고 있던 보좌관의 구속에도 검찰의 직접적인 소환은 피해왔던 이 전 의원은 의원실 여직원 계좌에서 출처가 불분명한 뭉칫돈 7억원이 발견되면서 서서히 코너에 몰렸다.

여기에 저축은행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첩보가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에 포착되면서 이 전 의원은 결국 검찰의 수사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검찰은 넉 달여에 걸친 치밀한 내사 끝에 지난 17대 대선 직전인 2007년 하반기부터 지난해까지 솔로몬저축은행과 미래저축은행 측으로부터 6억원 가까운 돈을 받은데다 코오롱그룹으로부터도 정상 회계처리되지 않은 1억5천만원을 고문료로 받은 혐의로 지난 6일 이 전 의원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니라는 관측도 나온다.

검찰이 이 전 의원이 받은 돈의 용처를 수사하겠다고 밝힌 만큼 대선자금 수사로 이어질 여지도 있다. 또 검찰의 수사 강도에 따라 17대 대선 당시 MB캠프에 있었던 측근들이 수사 선상에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현 정부 개국공신 중 한 명인 정두언(55) 새누리당 의원도 이 전 의원의 공범으로 영장에 적시돼 국회의 체포동의안 처리와 법원의 판단에 따라 운명이 결정될 처지에 놓여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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