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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기온’ 증가 원인은 도시화”

“’극한기온’ 증가 원인은 도시화”

입력 2011-08-22 00:00
업데이트 2011-08-22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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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대 연구팀, 4대강 유역별 강수연구도 첫 공개

열대야와 서리 일수 등 우리나라 ‘극한 기온’ 관련 지표가 도시화의 영향으로 많이 증가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건국대 기후연구소는 지난 20일 ‘기후변화와 위기관리’ 워크숍에서 발표한 ‘한국의 도시화에 의한 극한기온의 변화’ 논문에서 “도시 규모가 클수록 극한기온 지수의 증가·감소경향이 명확해 도시효과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음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기상청이 1954년부터 2010년까지 57년간 발표한 일별 기온 자료(일부 지역 1973∼2010년)를 분석한 결과, 온난야 비율의 증가율이 대구(0.241), 서울(0.232), 포항(0.228), 인천(0.217) 등 대도시에서 가팔랐다.

증가율이 0.2라는 것은 10년에 2% 이상 ‘따뜻한 밤’이 출현하는 비율이 증가했다는 뜻으로, 이 수치의 평균 변화율은 대도시에서 0.202였지만 중소도시에서는 0.140, 비도시 지역에서는 0.012에 그쳤다.

온난일 비율의 증가율은 인천에서 0.201로 가장 높았으며 부산(0.182), 대구, 전주 등 역시 대도시에서 0.1로 비교적 증가폭이 컸다. 열대야는 제주(0.308)와 서울(0.124), 대구(0.137) 등지에서 증가 경향이 강했다.

겨울철 관련 극한기온 지수도 대도시에서 변화폭이 컸다.

한랭일 비율은 포항(-0.185)에서 가장 크게 감소했고 인천(-0.172), 대구(-0.158), 부산(-0.156)이 뒤를 이었다. 한랭기 지속일은 서울(-0.249)에서 가장 많이 감소했고 도시 규모별로는 대도시(-0.145), 중소도시(-0.099), 비도시 (-0.032)순이었다.

논문을 작성한 건국대 이승호 지리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의 극한기온지수 상승이 지구 온난화 때문인지 도시화에 의한 것인지 알아보려는 연구였다”며 “결론적으로 대도시에서 더 급격한 변화를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도시 중에서도 인천의 변화율이 돋보였는데, 알아본 결과 1980년대 이후 인구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이었다”며 “인구가 거의 늘지 않은 여수와 목포 등은 다른 대도시와 반대 경향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교수팀은 이날 워크숍에서 최초 공개한 ‘우리나라 유역별 극한강수의 변화에 관한 연구’ 결과를 통해 4대강 유역별 호우 변화경향이 제각기 다르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1970년대 이후 한강·낙동강 유역은 강수량 증가경향이 지속적이며, 호우강도 변화가 들쭉날쭉한 섬진강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뭄 특성도 제각기여서 낙동강·섬진강 유역은 평균건조지속비율, 건조지속기의 증가경향이 뚜렷하고 강도도 커져 농작물 생육에 미칠 영향이 우려되는 반면 동해안 북부지역은 건조지속기가 계속 감소, 병충해 문제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승호 교수는 “4대강 하천마다 특성이 다르므로 한강을 관리하는 정책은 섬진강과는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하나의 기준으로 바라보는 지금의 치수정책은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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