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災 반 人災 반… 폭우·난개발이 우면산 피해 키웠다

天災 반 人災 반… 폭우·난개발이 우면산 피해 키웠다

입력 2011-07-28 00:00
수정 2011-07-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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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하순부터 29일간 장맛비로 지반 약화

17명의 사망자를 낸 우면산 산사태는 지난달 하순 장마철이 시작된 이후 36일 가운데 무려 29일이나 비가 내리면서 지반이 물러진 데다 무차별적인 주변 난개발로 인한 지층 지지구조 약화가 원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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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면산 산사태가 발생했을 당시 서초 지역에는 시간당 7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대체로 전문가들은 계속된 비로 지반이 물러진 것이 산사태의 1차적인 원인이라고 꼽았다. 기상청 관계자는 “장마철 서울 지역에 29일간 비가 내렸다.”면서 “끊임없이 내린 비가 지층 내부에 고이면서 지반을 약화시켰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우면산은 지반이 암반으로 구성된 관악산 등 인근 산에 비해 흙이 많은 육산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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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관계자는 “우면산에서는 지난해 9월 말 200㎜에 가까운 폭우가 내렸을 때도 토사와 돌덩이가 도로로 쏟아진 적이 있다.”면서 “육산은 호우 때 산사태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서초구 관계자는 “지난해 9월 태풍 콘파스가 우면산을 강타하면서 많은 나무가 뿌리째 뽑혔다.”면서 “이때 불안정해진 지반이 안정화되지 못한 상태에서 집중호우를 만나 곳곳에서 산사태가 났다.”고 진단했다. 또 “우면산은 다른 산에 비해 뿌리가 얕게 퍼지는 아카시아 나무가 많아 흙을 제대로 잡아주지 못한 것이 원인”이라며 생태환경에 초점을 맞추기도 했다.

한편에서는 터널과 주택단지, 터널을 건설하는 등 계속된 난개발이 지층 지지구조를 훼손시켜 산사태를 초래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 지질 전문가는 “기본적으로 계속된 강수가 원인”이라면서 “그러나 정확한 조사가 이뤄져야 하겠지만 현재까지 드러난 상황을 보면 주택공사와 터널공사 등이 우면산의 지반과 지층 구조를 약화시켰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산사태는 난개발이 엮어낸 ‘천재 반, 인재 반’의 재난이라는 것이다. 실제 우면산 일대에는 보금자리주택 공사 등이 진행되고 있고, 사고를 당한 전원주택단지도 산지를 개발해 조성했다.

장진성 서울대 산림학과 교수는 “수목별로 물을 흡수하는 양과 흙을 잡아주는 양이 다른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산사태의 원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그보다 주변 지역 개발이나 절개지 등이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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