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ㆍ서초ㆍ관악 3시간 강타 ‘물난리’

강남ㆍ서초ㆍ관악 3시간 강타 ‘물난리’

입력 2011-07-27 00:00
수정 2011-07-2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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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만의 폭우량 기록…관악구 강우량이 노원구 12배



27일 오전 중 발생한 서울 지역의 침수 피해 상황을 보면 사당역과 강남역, 신도림역 인근 지역, 양재천 인근 저지대 등 한강 이남 지역이 유난히 심각했다.

이날 오전 중 이 지역에는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해답은 이날 오전 6시부터 9시까지 상황을 보면 알 수 있다.

기상청과 서울시 등에 따르면 관악구 신림동 소재 509 관측장비에는 이날 오전 6시부터 9시까지 3시간 동안 202㎜의 폭우가 쏟아진 것으로 측정됐다.

오전 6시부터 7시까지 시간당 36㎜를 퍼붓더니 7시부터 이후 1시간 동안은 94㎜를 들이부었다. 동별로는 100㎜를 넘은 곳도 있다. 시간당 100㎜는 100년 만에 한두 번 있을까 말까 한 수준의 ‘물폭탄’이다.

이 지역에는 오전 8~9시까지도 72㎜가 쏟아졌다.

신림동 일부 지역 주택가에 차량을 뒤덮을 만큼의 빗물이 들어찬 것은 이 때문이었다.

오전 6시부터 9시까지 3시간 동안 서초구에는 161㎜, 강남구에는 142㎜의 물폭탄이 투하됐다.

같은 시간대 서울 한복판인 종로구 송월동 소재 관측소에서는 53㎜의 강수량이 잡혔다.

서울 중심부와 비교하면 관악구는 서울 평균의 4배, 서초와 강남구는 약 3배 수준의 비를 퍼부었다는 얘기다.

같은 시간대에 노원구엔 17㎜의 비가 내렸다. 관악구와 비교하면 12배 차이다.

즉 엄청난 비를 품은 먹구름이 관악·서초·강남 3개 구만 품고 폭우를 내렸다는 말이 맞는 듯하다.

26일과 27일 이틀간 누적 강수량으로 보면 관악과 강남, 서초구 지역은 300~360㎜를 기록했다. 서울 일부 지역이 400㎜를 넘어섰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 지역에는 단 몇 시간 동안 호우가 집중되면서 피해가 커졌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사당역과 신도림역, 양재천 인근 서초구 지역의 침수 피해는 인근 지역의 하천과도 관련이 있다.

최대 강우 지역인 신도림역 인근에는 도림천이 있다. 서초구의 양재천 인근도 마찬가지다.

통상 인근 주택가의 물이 하수도를 통해 하천으로 빠져나가야 하는데 하천 수위가 높아지면서 수압이 올라가 주택가의 물이 잘 빠지지 않거나 심한 경우 역류하기도 한다.

사당역 인근도 과거 사당천을 복개한 지역이어서 지금은 하천이 보이지 않더라도 유사한 현상이 나타난다.

강남역 인근은 지대가 낮다. 지대가 낮다 보니 비가 좀 왔다 하면 인근 지역의 빗물은 모두 강남역 인근으로 모여든다.

이 때문에 서울시는 사당역과 강남역을 자연재해 위험지구로 아예 지정해놓고 특별관리한다.

강남역에 하수관거 확충 공사와 빗물 펌프장 증설 공사가 동시에 진행 중인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강북 지역의 경우 산이 많아 물이 상대적으로 빨리 빠지고 강남은 평지가 많아 물이 더 천천히 빠지는 지형적인 요건도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수해는 지형과 하천 등 여러 요건이 함께 작용하지만 기본적으로 강수량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특히 관악 지역의 경우 시간당 강수량이 100년 만에 한번 나올 법한 수준이어서 당국으로서 대응할 수 있는 여지가 작았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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