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엽제 의혹 미군기지發 환경오염 우려로 확산

고엽제 의혹 미군기지發 환경오염 우려로 확산

입력 2011-06-12 00:00
수정 2011-06-12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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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칠곡 캠프 캐럴의 고엽제 매몰 의혹이 주한 미군기지 전반의 환경오염 우려로 확산하고 있다.

미군이 의혹 초기 기지 내부를 공개하고 적극적인 해명을 하는 등 신속한 대응에 나섰으나 실제 현장 조사에서는 지나치게 신중한 태도로 일관해 ‘시간 끌기’라는 불신감도 커지고 있다.

12일 환경부와 주요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경기도는 이달부터 미군기지가 있는 14개 시ㆍ군에 기지 주변 지하수와 토양 시료를 채취해오면 보건환경연구원이 다이옥신 등을 정밀 분석해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동두천시는 13일부터 캠프 케이시와 캠프 호비 등 미군기지 주변 지역에서, 평택시는 15일부터 에어베이스와 캠프 험프리 주변에서 각각 시료 채취에 들어간다. 의정부시도 27일 캠프 스탠리에서 시료를 채취할 예정이다.

파주시는 비무장지대(DMZ)에 고엽제를 살포했다는 기록과 증언이 나온 점을 고려, 13일부터 고엽제의 주성분인 다이옥신 오염조사에 들어간다.

경기도와 이들 지자체는 이번 조사에서 다이옥신 등이 확인될 경우에는 우리 정부와 미군에 기지 내부 조사를 요구할 방침이다. 국내 총 93곳의 미군기지 가운데 절반이 넘는 51곳이 경기도에 있다. 이 중 23곳은 한국에 반환됐고 28곳은 미군이 사용하고 있다.

또한 전북 군산 미 공군기지에서 기름유출, 석면매몰에 이어 고엽제 살포까지 의혹이 이는 가운데 군산시의회가 지난주 환경오염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민관합동조사단’ 구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인천지역 시민단체들은 인천시 부평구 미군기지 캠프 마켓에서 유독물질을 폐기처리했다는 재미 언론인 안치용씨의 주장을 비롯한 각종 의혹에 대해 기지 내부 조사를 통해 규명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강원도 춘천시도 고엽제 매몰의혹이 제기된 춘천의 옛 미군기지 캠프 페이지에 대한 1차 확인에도 불구하고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다며 국방부에 재조사를 요청했다.

한미 공동조사단의 캠프 캐럴 현장 조사에 대해서도 칠곡주민과 환경단체들이 더딘 조사 진척도와 기지 내 환경오염 기록 비공개 등을 들어 미군 측에 강한 불신을 표하고 있다.

이에 존 존슨 미8군사령관은 최근 주민 간담회에서 “이번 조사에 열린 마음으로 임하면서 주민에게 정직하고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밝혔으나 주민들의 불신은 쉽게 사그러 들지 않고 있다.

참여연대와 녹색연합, 환경운동연합 등 80여개 단체로 구성된 고엽제대책회의도 지난주 캠프 캐럴 조사가 “문제를 축소하고 왜곡하기 위한 포석이 아닌지 우려된다”며 “미군기지 독성물질 불법폐기 여부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도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책회의는 13일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고엽제 오염과 정부 대책의 문제점을 공개 비판할 예정이다.

환경전문가인 한 대학교수는 “미군이 기지내부 문제를 낱낱이 공개할 의무는 없지만 기지 주변 주민들의 생활과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선량한 관리자로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면서 “캠프 캐럴 조사가 신뢰를 얻지못하면 미군기지 전반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미 공동조사단은 11~12일 새로 도입된 마그네틱 탐사기법(자력을 이용한 금속성 물체 감지)으로 고엽제 드럼통이 매몰된 것으로 지목된 캠프 캐럴 헬기장을 조사한 뒤 15일부터는 기지 폐기물장이었던 D구역 조사를 위한 준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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