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등록금’ 촛불대회… 靑 인근 시위 72명 연행

‘반값 등록금’ 촛불대회… 靑 인근 시위 72명 연행

입력 2011-06-11 00:00
수정 2011-06-11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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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 등록금’을 요구하는 대규모 촛불 집회가 6·10민주항쟁 24주년 기념일인 10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렸다. 전국등록금네트워크(등록금넷)와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야4당은 이날 오후 7시부터 정부와 여당에 조건 없는 반값 등록금 공약을 지킬 것을 촉구하는 ‘6·10 국민 촛불대회’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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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반값 등록금을 촉구하는 집회에 참가한 대학생들이 촛불을 들고 반값 등록금 공약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10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반값 등록금을 촉구하는 집회에 참가한 대학생들이 촛불을 들고 반값 등록금 공약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13일째 계속된 촛불 집회에는 대학생, 시민·사회단체, 정치권 인사 등이 대거 참여했다. 한대련이 반값 등록금 관련 촛불 집회를 개최한 이래 최대 규모다. 집회가 시작된 7시쯤 경찰 추산 3700여명의 대학생과 시민들이 모였고, 오후 9시쯤에는 5000명을 넘어섰다. 청계광장과 청계천, 인근 도로까지 인파로 넘쳐났다. 주최 측은 3만여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경찰은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청계광장 주변 등에 71개 중대, 5000여명의 경력을 배치했다.

참가자들은 ‘등록금 반값 찍고, 폐지로 갑시다!’ ’대학등록금폐지 국립대 법인화 반대’ 등의 유인물을 나눠 주고 팻말을 흔들었다.

고려대와 서강대 등 서울 시내 4개 대학이 추진한 동맹 휴업은 무산됐지만, 대학생 단체들은 예정대로 집회에 나왔다. 조우리 고려대 총학생회장은 “이대로의 등록금으로는 미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후 8시에는 참여연대와 민주노동당 관계자들이 무대에 올라 “반값 등록금 할 수 있다. 생각만 바꾸면 된다.”며 격려의 말을 전했다.

퇴근 시간이 지나자 1987년 6월 항쟁의 주역이었던 386세대도 촛불 물결에 동참했다. 직장인 김일곤(43)씨는 청계광장 앞에서 생수 1000병을 무료로 나눠 줬다. 그는 “후배들을 돕기 위해 뜻있는 졸업생들이 돈을 걷었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의 참여도 두드러졌다. 24년 전 ‘직선제 쟁취’를 외치며 시위에 동참했던 주부 최정희(47·여·경기도 화성)씨도 거리로 나왔다. 그는 “부지런히 맞벌이를 해도 연간 1000만원의 등록금을 해결하기가 힘에 부친다. 딸의 이름으로 900만원의 학자금 대출을 받았다.”면서 “딸을 벌써 빚쟁이로 만들어 놓아 마음이 무겁다.”며 광장에 나온 이유를 설명했다. 교수들도 나왔다. 장시기 동국대 영어영문학과 교수는 “학생들이 ‘살인 등록금’에 시달리면 공부에 매진할 수 없고, 결국 올바른 대학 교육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9시 15분쯤에는 한대련 소속 대학생 72여명이 청와대 인근 청운동주민센터 앞에서 기습적으로 반값 등록금 정책 실시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모두 연행됐다.

10시 30분쯤 청계광장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종로, 명동, 서울시청 앞 광장 등으로 행진하며 이날 밤 12시 넘어서까지 산발적으로 거리 시위를 벌였으나 경찰과 큰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경찰은 애초 한대련 등이 청계광장에서 집회를 하겠다고 신고하자 교통 혼잡 등을 이유로 금지를 통고했지만, 주최 측이 도로 행진을 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집회를 사실상 허용했다.

백민경·김진아·김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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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seoul.co.kr
2011-06-1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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