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방송 전환, 중소 케이블TV 업계에 불리”

“디지털방송 전환, 중소 케이블TV 업계에 불리”

입력 2011-06-09 00:00
업데이트 2011-06-09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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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디지털방송 전환정책이 중소 케이블TV 업계에 지나치게 불리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많은 초기투자가 필요한 방송송출 방식이 의무화되면서 영세 케이블TV 방송사(SO)의 참여를 가로막고 있다는 것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방송채널사용사업자(PP)협회는 디지털 전환정책과 관련한 진정서를 최근 규제개혁위원회에 제출했다. 협회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케이블TV는 구조진폭변조(QAM) 방식을, 지상파는 잔류측파대역변조(8VSB) 방식을 통해서만 디지털 전환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은 행정권 남용이며 위법의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QAM과 8VSB는 각각 디지털 방송을 송출하는 방식으로,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되는 2013년부터는 모든 방송이 이 두 가지로만 이뤄진다. 중소 케이블TV 방송업계는 초기 투자비용이 적게 들어가는 8VSB를 선호해 왔다.

협회 관계자는 “케이블TV에 QAM 방식이 의무화되면 SO들은 추가로 2조 8000억원을 투자해야 한다.”면서 “막대한 재정부담을 감당할 수 있는 회사는 CJ, T브로드, C&M 등 대형 SO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향후 방송시장에서 대기업 독점을 심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면서 “케이블TV 사업자도 초기 투자비용이 적고 진입장벽이 낮은 8VSB 방식을 이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방통위는 “QAM 방식은 외부 전파간섭에 약하기 때문에 유선방송에, 8VSB는 반대로 간섭에 강해 지상파 전송에 적합하다.”면서 “같은 이유에서 외국도 우리나라와 같은 선택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94개 전체 SO사업자가 QAM 방식으로 송신시설 투자를 마친 상황에서 PP협회의 뒤늦은 문제제기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해당의견은 영세한 방송사업자 간에도 의견이 갈리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2011-06-09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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