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총장-학생 토론회…입장차 재확인에 그쳐

서울대 총장-학생 토론회…입장차 재확인에 그쳐

입력 2011-06-06 00:00
업데이트 2011-06-06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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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화 쟁점 문답

서울대 학생들이 법인화 추진을 반대하며 점거농성을 벌이는 가운데 오연천 총장 등 보직교수진과 학생들이 6일 토론회를 열었다.

오 총장은 일부 단과대 학장과 보직교수들과 함께 이날 오후 2시 학생들이 점거농성 중인 행정관을 찾았다.

학생들은 1층 현관부터 토론회장인 4층 대회의실까지 일렬로 늘어서 오 총장을 맞는 등 총장과의 대화에 큰 기대감을 보였다.

학생들은 사전에 대학본부에 질문지를 전달하고 대학측의 내실있는 답변을 요청했다. 그러나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와는 달리 양측은 견해차를 재확인하는 데 그쳤다.

학생들은 우선 대학본부가 학내 구성원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고 법인화를 추진했다고 지적했다.

서울대 법인화위원장을 지낸 박성현 명예교수는 이에 대해 “구성원의 의견을 반영하고자 법인화위원회가 설문조사를 하는 등 많은 노력을 했다”며 “다만 등록금이나 재정확충, 운영체제 등이 정해지지 않아 법인화 찬반 의사를 묻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법인설립준비위원회(설준위)를 일방적으로 구성했다는 학생들의 지적에 오 총장은 “설립준비위는 경륜 있는 분들이 모인 상징적인 자리라 학생이 참여해도 역할에 의미가 없다고 봤다”며 “학생들에게는 실제 정관과 학칙을 결정하는 실행위원회의 학생분과위 등에 참여해주길 요청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답변이 질문의 의도와 맞지 않거나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며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번 토론회는 오 총장이 지난 3일 점거농성장을 예고 없이 방문해 법인화와 관련해 심도 있는 토론이 필요하다는 데 합의함에 따라 이뤄졌다.

서울대 학생들은 지난달 30일 비상총회를 열고 법인설립준비위원회 해체와 법인화 재논의를 요구하며 행정관을 점거해 8일째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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