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호’ 교동초 복합문화시설화 제안 논란

’국내 1호’ 교동초 복합문화시설화 제안 논란

입력 2011-05-26 00:00
수정 2011-05-26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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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의 초등학교인 서울 종로구 교동초 부지에 전통복합문화시설을 건립하자는 제안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종로구는 최근 ‘교동초 활성화를 위한 전통복합문화시설 건립안’을 시교육청에 건의했다.

도심공동화 현상으로 학생 수가 줄어 폐교 위기에 놓인 교동초 부지에 인근 인사동 관광객들을 위한 지하 주차장과 전통문화 계승 발전을 위한 복합 문화시설을 짓겠다는 것이다.

종로구는 교동초를 폐교하고 시비와 구비 155억원을 들여 기존 건물을 전통문화체험학습관으로 리모델링하거나, 존치하는 대신 226억원을 들여 3천500㎡ 넓이의 운동장에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의 전통문화체험학습관을 건립하자고 제안했다.

전통문화체험학습관에는 지하 주차장과 전통문화 전시관, 교동초 역사관, 사물놀이ㆍ민요ㆍ판소리 등 전통연희 공연장, 평생교육학습관, 영어체험센터, 방과후 교육관 등을 설치하겠다고 했다.

문제는 교동초가 1894년 개교한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초등교육기관으로서 역사적 의미가 있고, 학생 수가 적다고는 해도 아직 6학급 97명이 학교에 다니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서울시교육청은 교동초 폐교 방안에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대신 학교 운동장에 지하주차장 등 복합화 시설을 짓는 방안을 두고 내부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종로구 관계자는 전통복합문화시설이 건립되면 “학생수 감소로 학교운영의 효율성이 떨어진 교동초의 활성화와 전통문화체험 학습공간 확보에 따른 학생들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 등이 확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학부모 상당수는 전통복합문화시설 건립에 반대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학부모는 “운동장이 사라지면 아이들은 어디서 뛰어놀라는 것이냐”며 “지금도 공간은 지나칠 정도로 충분한 상황이어서 영어체험센터나 방과후교육관은 지어줘도 별 쓰임이 없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지금도 외부인들이 자주 들락거려 학교안전 문제가 심각한데 공연장이나 평생교육시설이 들어서게 되면 학생들이 아닌 관광객을 위한 학교로 주객이 전도되는 것 아니냐”고 했다.

그는 “이렇게 되면 안 그래도 적은 학생 수가 더욱 줄어들어 정말로 폐교를 면하지 못하게 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만약 전통복합문화시설을 건립한다면 체육관 등 학교 시설을 우선으로 하고, 특수한 설계를 통해 학생들의 외부인 접촉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종로구의 건의와 관련해 학부모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입장을 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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