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고도 다른 부산 실종사건’미궁 속으로’

같고도 다른 부산 실종사건’미궁 속으로’

입력 2011-05-20 00:00
업데이트 2011-05-20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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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부인 박현숙씨 실종 앞서 최낙율 부부 실종도 5년째 ‘감감’

교수 부인 박현숙(50)씨가 실종된 지 50일이 다 돼가는 가운데 중소기업 사장 부부가 함께 차를 타고 나간 뒤 여전히 감감무소식인 ‘최낙율 부부’ 실종사건도 5년째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20일 부산 사상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007년 4월19일 부산 사상구 모 중소기업 사장인 최낙율(당시 57세)씨와 부인 조영숙(52)씨가 자신의 검은색 에쿠스 승용차를 타고 나간 뒤 소식이 끊기자 나흘 후 가족들의 신고로 대대적인 수사를 펼쳤지만 5년째 별다른 단서를 잡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경찰은 당시 이들 부부가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있어 채권ㆍ채무 관계로 인한 금전문제, 치정 관계, 단순 잠적 등을 염두에 두고 가용인력을 총동원해 일제수색을 실시하는 한편 범죄 연루가능성을 조사했지만 수사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최씨 부인 조씨가 실종 9일만에 경찰이 부부 집 근처 화단에서 확보한 최씨의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 몇마디 한 뒤 끊었고 경북 경주에서 이들 부부의 승용차가 발견돼 한때 수사가 활기를 띠었으나 이후 유일한 실마리였던 휴대전화 전원이 꺼지고 차량에서도 행적을 밝힐 만한 단서를 찾지 못해 더이상의 추적이 불가능했다.

공개수사 전환 후에도 이렇다할 제보가 1건도 들어오지 않았다.

경찰은 다만 최씨의 휴대전화로 조씨가 전화를 건 점으로 미뤄 부부가 같이 있지 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었을 뿐 이들이 도대체 왜 사라진 원인조차 밝히지 못해 답답해하고 있다.

사상서 관계자는 “당시 경찰이 수사할 수 있는 방법을 총동원했지만 뚜렷한 단서를 찾지 못했다”며 “이제는 시간이 흘러 부부를 아는 사람들마저 기억이 희미해졌고 사실상 제보나 결정적인 단서 없이는 수사진전이 힘든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일 대학교수인 남편과 재혼 1년여만에 이혼소송 중이던 주부 박현숙씨도 북구 화명동 자신의 아파트를 나서 택시를 타고 해운대 모 콘도 앞에서 내린 뒤 두달 가까이 연락이 닿지 않고 있어 경찰의 수사가 장기화되고 있다.

부산에서 현재 장기미제 실종사건 건수는 최낙율 부부 실종사건을 포함해 지난 2003년 10월 해운대에서 어린이집 친구들과 소풍을 나갔다 사라져 8년째 행적이 묘연한 모영광(당시 3세)군 사건 등 총 8건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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