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한복판’ 광화문 왜 물에 잠겼나

‘수도 한복판’ 광화문 왜 물에 잠겼나

입력 2010-09-23 00:00
수정 2010-09-23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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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첫날 우리나라 수도 서울의 한복판인 광화문 등 도심 곳곳이 물바다가 된 것은 하수관이나 빗물펌프장 등 호우 대비 시설의 용량에 비해 너무 많은 비가 쏟아졌기 때문이라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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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잠긴 광화문 사거리 연합뉴스
물에 잠긴 광화문 사거리
연합뉴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록적인 폭우로 물폭탄을 맞은 광화문은 순식간에 차량 통행이 어려워지고 지하철역이 폐쇄될 정도로 마비됐다.

 이날 하루 서울지역 강수량은 259.5㎜로,9월 하순 강수량으로는 기상관측이 시작된 1908년 이래 102년 만에 가장 많았다.광화문 인근인 마포에 280.5mm,서대문에 275.5mm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이 때문에 광화문 일대에서는 하수관으로 물이 빠지기는커녕 오히려 역류해 도로로 넘쳐 흘렀고,상대적으로 지대가 낮은 곳으로 빗물이 계곡물처럼 쏟아져 고였다.

 이에 대한 서울시의 설명은 단순하다.현재 빗물처리 시설로는 감당할 수 없는 큰비가 내렸기 때문이라는 것.

 앞서 내린 빗물이 미처 빠져나가지 못했는데 하늘에서는 계속 쏟아져내리니 어쩔 도리가 없었다는 것이다.

 시내 주요 하수관과 빗물펌프장은 10년에 한 번 꼴로 내릴만한 호우에 대비해 시간당 강수량 75㎜를 기준으로 설계돼 있는데 이날 오후 광화문에는 배수처리 용량을 훌쩍 넘어서는 폭우가 쏟아졌다는 설명이다.

 서울시 송경섭 물관리국장은 “21일 오후 2시19분부터 40분간 종로구청에서 측정한 비의 양을 시간당 강수량으로 환산하면 90㎜가 넘는데,이는 30년에 한 번 올만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광화문 근처에 묻힌 하수관은 지름 600∼800㎜ 크기의 지선관으로,10년에 한번 내릴만한 큰비를 대비해 설치돼 있다고 송 국장은 설명했다.

 일각에서 광화문이 침수된 원인 중 하나로 청계천을 거론하는 데 대해 서울시는 청계천은 80년 만에 한 번 오는 홍수에 대비할 수 있을 정도로 배수관을 설치해놨으며 이번에도 범람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서울시는 이번 같은 기록적인 호우에 대비해 하수시설을 무턱대고 늘릴 수도 없다며 광화문 일대 하수시설 확충은 신중히 접근해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송 국장은 “수해방지 대책을 세워야 하겠지만 그렇다고 흔치 않은 큰비에 대비한다며 하수관의 크기를 무턱대고 키워뒀다가는 평소에 하수의 유속이 느려지고 내부 물질이 썩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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