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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한명 年진료비가 22억원!

환자 한명 年진료비가 22억원!

입력 2010-09-13 00:00
업데이트 2010-09-13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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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1억원 이상의 진료비가 드는 초고액 환자 수가 지난해 1238명으로 전년보다 31.8%, 최근 4년 평균보다는 무려 45.4%가 늘어났다. 1년에 환자 한 사람에게 22억원이 넘는 진료비가 투입되기도 했다. 고가의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제가 개발·보급된 것이 주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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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보재정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정부 차원의 관리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의 ‘2009년 건강보험 고액환자’ 분석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진료비에서 비급여 부문은 제외됐다.

분석 결과 지난해 진료비를 가장 많이 쓴 환자는 30대 혈우병 환자(남성)로 1년에 모두 22억 247만원을 지출했다. 혈우병 환자의 경우 1일 평균 720만원 상당의 고가 치료를 받아야만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이 환자에게 지난해 지급된 건강보험 급여는 21억 9947만원이었고, 본인부담금은 300만원에 불과했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진료비 본인부담액 비율은 500만원까지 27.1%로 정점을 찍은 뒤 이후 진료비가 많아질수록 본인부담액이 낮아져 1억원 이상 초고액 환자의 본인부담액은 1.8%까지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진료비 총액이 300만원이 넘은 고액 환자는 모두 222만 2809명으로, 이들의 진료비 총액은 무려 16조 7639억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건보공단이 부담한 금액은 13조 5996억원(81.1%)으로, 건강보험 급여비 총액 28조 9164억원의 47.0%를 차지했다.

이처럼 매년 진료비가 높아지는 것은 ▲의료기술의 발달로 고가의 치료가 도입됐으며 ▲의료에 대한 국민들의 욕구가 커진 데다 ▲암 등 중증질환 보장성이 확대된 것 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희귀난치질환의 경우 치료방법이나 치료제가 있다면 이를 우선 치료에 적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때문에 건보공단의 부담도 갈수록 늘어나 보험재정이 심각한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건보 재정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정책연구원 최인덕 연구위원은 “과도한 보험급여는 재정 안정화를 위협하기 때문에 진료비가 1000만원 이상인 고액환자를 추적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면서 “고액의 진료비를 부담해야 하는 희귀난치성 질환자에 대해서는 국가의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진료비 1억원 이상의 초고액 환자 중에는 유전성 제8인자 결핍증(혈우병) 환자가 316명(25.5%)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백혈병 환자(124명 10.0%), 간암 환자(94명 7.6%)가 뒤를 이었다. 성별로는 1238명 중에 남성이 964명(77.9%)으로 여성 274명(22.1%)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연령대별 고액환자 1위 질환으로는 9세 이하의 경우 폐렴, 10대는 기흉, 20~30대는 정신분열증, 40대는 유방암, 50~64세는 협심증, 65~79세는 백내장, 80대 이상은 뇌경색증이 꼽혔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2010-09-1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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