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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국새장인에 정부도 국민도 속았다

가짜 국새장인에 정부도 국민도 속았다

입력 2010-09-02 00:00
업데이트 2010-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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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홍규 “국새 전통기법 없다” 시인

‘국새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은 1일 민홍규(56) 전 4대 국새제작단장이 “국새 제조에 대한 원천 기술을 갖지 않고 있다”고 시인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민씨가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증거물을 제시하자 국새 전통 기법이 없다고 순순히 시인했다”고 전했다.민씨는 그동안 “국새를 전통 기법으로 제조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민씨는 경찰 조사가 시작된 지 10시간여 만에 진술을 뒤바꿔 4대 국새가 애초 알려진 600년 전통 기법대로 제작되지 않았음을 시인했다.

 피내사자 신분에서 현재 피의자 신분으로 바뀐 민씨는 또 “국새 제작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할 용의가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고 경찰은 전했다.

 민씨가 종전 주장을 번복함에 따라 국새 제작과 사용을 담당한 행정안전부는 관리·감독 소홀에 대한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민씨에 대해 사기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달 27일 민씨의 경기도 이천 공방과 서울 성북동 자택 등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옥새 완제품과 밀랍모형,거푸집 등을 정밀조사한 결과 전통식 재료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지난달 20일 행안부로부터 수사의뢰를 받고선 국새 주물을 담당한 이창수씨와 행안부 관계자,4대 국새제작단원 등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증거 확보에 주력해 왔다.

 경찰 관계자는 “민씨를 오늘밤 자정까지 조사한 뒤 내일 오후 재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2일 조사에서는 민씨가 국새 제작 후 남은 금을 횡령했는지,현직 국회의원 등 정관계 인사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금도장에 국새 제작용 금이 사용됐는지를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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