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천안함 은폐 逆심리전?

北, 천안함 은폐 逆심리전?

입력 2010-06-03 00:00
수정 2010-06-03 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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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사태의 조사 결과가 날조됐다는 북한의 주장이 담긴 괴서한이 국내 종교·사회단체에 무더기로 발송된 데 이어 대학가와 대북교역업체에도 잇따라 전달된 것으로 파악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일 경찰에 따르면 부산에 있는 수산물 수입업체 2곳에는 천안함 사태의 조사 결과가 날조됐다는 내용을 담은 괴서한이 이날 팩스로 전달됐다. 문건은 북한 노동당의 대남기구인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중앙위원회 명의의 ‘남조선 인민들에게 보내는 공개편지’라는 제목의 A4용지 5장짜리와 민족화해협의회 명의의 ‘남녘의 동포형제자매들에게 고함’이란 제목의 A4용지 4장짜리이다.

이들 업체는 중국 단둥에 있는 민족경제협력위원회의 주선으로 북한과 한때 수산물 교역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대학에 유인물이 뿌려진 경위와 이들 업체에 팩스가 발송된 경위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달 31일 ‘천안함의 진실’이라는 제목의 컬러 유인물이 수원 대학가에서 발견됐다. 앞서 지난달 29일과 30일 이틀 동안 서울 4곳과 인천 2곳 등 대북교역업체 6곳에도 북한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서한이 팩스로 수신됐다. 천안함 사태가 조작됐다는 주장을 담은 서한은 국내 종교·사회단체와 정당 등 17곳에도 팩스나 전자우편을 통해 도착한 바 있다.

경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1시30분쯤 ‘천안함의 진실’이라는 제목으로 A4용지 크기의 컬러 유인물이 수원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에 뿌려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유인물은 한 포털사이트 인터넷 카페에 ‘천안함의 진실 2호’라는 제목으로 게재된 것으로, ‘어뢰에 적힌 매직낙서가 결정적인 증거인가’ ‘구형 스크루 어뢰를 감지 못할 수 있는가’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유인물에는 ‘1번’이라고 적힌 어뢰잔해 사진과 ‘천안함 사태가 북측 소행이라는 주장은 지방선거를 위해 끼워맞춰졌다.’는 내용의 만평도 담겨 있다.

경찰 관계자는 “종교나 사회단체에 보낸 서한은 천안함 사태가 날조됐다는 주장이 주를 이룬 반면 대북교역단체에 보낸 것은 지방선거와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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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2010-06-03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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