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은 수구꼴통 아닙니다”

“한기총은 수구꼴통 아닙니다”

입력 2010-02-03 00:00
수정 2010-02-03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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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선 신임 대표회장 “의식변화·제도개선 힘쓸 것”

국내 최대 기독교 교단 연합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변화’를 전면에 걸고 나섰다.

2일 서울 태평로 코리아나 호텔에서 취임 이후 기자들과 처음 만난 이광선(66) 신임 한기총 대표회장은 “지난 20년간 한기총은 최선을 다해 한국교회와 사회를 위해 노력했지만, 이제는 다시 스스로를 살펴보고 더 나은 방향을 고민할 때”라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1일 취임사에서도 “시대는 급속도로 변화하고 또 우리에게 ‘변화’를 요청하고 있다.”면서 ‘유연한 사고’와 ‘시스템 변화’를 강조했던 이 회장은 “20살 성년에 걸맞은 한기총이 되도록 임기 중 의식변화와 제도개선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 회장은 교단간 선교 네트워크를 구성해 선교의 효율을 높이고, 소속 교단들의 일치를 위한 협력 시스템도 만들 예정이다. 또 은퇴 목회자의 공동 사역과 연구를 지원하고, 한기총 내에 사회복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새 사업도 벌인다. 한기총 회관 확보도 주요 공약이다.

그는 또 임기 중 북한 인권 문제에도 목소리를 높일 방침이다. 그는 “최근 정부에서도 북한 문제를 자주 언급하고 있지만, 그동안 이 문제에 대한 사회의 목소리가 약했다.”면서 “국군포로 및 납북자 소환 등 북한에 있는 우리 국민의 인권 문제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했다.

한편 그는 “한기총은 ‘수구꼴통’이 아니다.”라면서 한기총에 대한 편견을 버릴 것을 부탁했다. 그는 “한기총의 신앙 정체성은 변하지 말아야 할 부분이지만, 사회문제에 대한 접근은 변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사안에 따라 때로는 보수, 때로는 진보나 중도의 입장을 취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교회 세계화를 꿈꾸는 그는 2013년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에도 긍정적이다. 그는 “WCC 측과는 신학적인 입장 차이가 있다고 해도, 그 안에는 보편적으로 추구할 가치가 분명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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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2010-02-03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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