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덕에 우리말 의미상실 없이 기록”

“한글 덕에 우리말 의미상실 없이 기록”

입력 2009-12-23 12:00
수정 2009-12-23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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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아찌아족·서울시 문화교류협력

“대한민국 서울특별시와 인도네시아 바우바우시 간 문화예술교류와 협력에 관한 의향서 체결식”

인도네시아의 한글섬 ‘바우바우’의 찌아찌아족 학생 삐드리아나(16)양이 또박또박 행사장 뒤편에 걸린 현수막을 읽자 박수가 터져나왔다. 22일 오전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서울시와 찌아찌아족 방한단의 협약체결식은 ‘한글의 우수성’을 증명하는 자리였다.

●한글 교육받은 사람 75% 유창하게 사용

주미아니 바우바우시 카르야바루 초등학교 교장은 “삐드리아나양은 고작 하루 2시간씩 8번 한글을 배웠을 뿐인데 이미 한글을 읽고 쓸 수 있다.”면서 “지난 8월 공식교육이 시작된 지 4개월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교육 받은 사람 중 75%가 한글을 유창하게 읽고 쓸 수 있다.”고 전했다.

아미룰 타밈 바우바우 시장은 “아랍어나 라틴계열 문자로 우리말을 기록하기 위해 애써왔지만 말하는 대로 그대로 표현할 수 없어 의미가 잘못 전달되는 일이 많았다.”면서 “한글을 사용하면서 의미 상실 없이 기록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행사장에 동석한 찌아찌아족 학생 삼시르(16)군은 한글을 배우는 데 가장 어려운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받침을 밑에 써야 하는지 뒤에 써야 하는지 구별하기 힘들다는 점이 가장 어렵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타밈 바우바우 시장이 ‘문화예술 교류와 협력에 관한 의향서(LOI)’에 사인한 후 오 시장과 찌아찌아족 학생들의 한글쓰기, 선물교환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남녀 학생이 각각 ‘찌아찌아족’ ‘삼시르’라고 쓴 종이는 동판으로 제작돼 광화문 세종대왕 기념관 내에 신설되는 ‘찌아찌아족 한글이야기’ 코너에 전시된다.

서울시는 이들을 하이서울 페스티벌 문화공연단으로 초청하고 시 주관의 해외 공무원 연수 프로그램 등에 동참하도록 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같은 문자를 공유한다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인연”이라며 “문자 공유가 문화공유로, 이어 공감대 형성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우바우시에 서울문화센터 건립

특히 서울시와 바우바우시는 바우바우시 중심가에 서울문화센터를 만드는 안을 검토 중이라는 사실을 이날 처음으로 공개했다. 타밈 시장은 “부지 선정이 완료됐고 빠른 시일 내에 완공해 양국 문화교류의 상징으로 삼을 것”이라며 “찌아찌아족 학생들이 한국의 놀라운 발전상과 애국심, 조상들의 헌신 등에 대해 한글을 배우면서 깨우치게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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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2009-12-23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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