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처리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폐지를 팔아 수익을 메우지 못하면 오히려 손해다.”
16일 각 대학에 따르면 연세대, 고려대, 덕성여대, 동덕여대 등 대학과 서울대병원 등 주요 대학병원에서 발생하는 폐지 수거권을 놓고 미화원 노조와 쓰레기처리 업체 사이에 분쟁이 일고 있다.
과거에는 미화원들이 폐지를 개별적으로 수거해 한 달에 1만~5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고려대의 경우 한 달에 미화업체 직원 250명이 모두 합쳐 350만원가량을 가져갔다. 이 학교 한 미화원은 “미화원들의 월급은 대부분 100만원 미만으로 2만~3만원 정도의 부수입도 큰 보탬이 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 대학들이 비용절감 차원에서 쓰레기 처리를 외부 용역업체에 맡기면서 폐지 수거권이 뜨거운 감자가 됐다. 고려대 용역업체인 S환경은 “학교로부터 인건비 외에는 돈을 따로 받지 않기 때문에 폐지수거 이득까지 없으면 손해를 본다.”고 주장했다.
사정이 이렇자 고려대 미화원 노조와 총학생회는 용역업체가 수익을 모두 가져가는 것에 반발해 대대적인 서명운동을 벌였다. 결국 최근 미화원 1인당 매달 2만 5000원을 지급하기로 양측이 합의했다.
반면 연세대, 동덕여대, 덕성여대는 여전히 미화원과 용역업체 간 대립이 계속되고 있다. 공공서비스노조 연세대분회 관계자는 “미화원들이 일일이 수거하는데 업체 측이 돈만 갖고 가는 것은 횡포”라면서 “당장 내년 임단협에 이 문제를 상정해 고려대와 같은 방식으로 돈을 받거나 직접 수거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대학 관계자는 “용역업체에 맡겨야 비용이 절감되고, 더 깨끗하게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다.”면서 “폐지 수거권 문제는 당사자들끼리 협의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