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국선열 위패 용산공원에 모신다

순국선열 위패 용산공원에 모신다

입력 2009-08-15 00:00
수정 2009-08-15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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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독립관 등에 있는 2만여위 한곳에 봉안… 국비로 ‘추모의 공원’ 건립

나라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초개처럼 바친 순국선열들의 위패를 모시기 위한 대규모 봉안시설이 서울 용산가족공원에 마련된다. 그동안 사실상 방치됐던 순국선열의 위패를 정부가 직접 관리한다.

14일 국가보훈처와 서울시, 광복회, 순국선열유족회 등에 따르면 이들은 서울 서대문독립공원 내 독립관에 안치된 순국선열 위패 2835위를 용산가족공원의 태극기광장으로 이전하기로 최근 합의했다. 이들은 이를 계기로, 독립운동 관련 훈·포장을 받은 1만 1766명을 포함한 2만여위의 위패를 모두 한 곳에 모아 관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봉안 시설인 ‘추모의 공원(가칭)’ 건립 비용 300여억원은 국비로 지원되며, 새 위패 봉안시설에 대한 기공식은 내년 광복절에 가질 예정이다.

차창규 광복회 사무총장은 “위패봉안시설 건립은 일제 강점기에 조국 광복을 위해 헌신한 2만여 독립유공자들의 공헌을 항구적으로 기리기 위한 것”이라며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에 대해 국가가 끝까지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광복회를 비롯한 독립운동 관련단체들은 현재 순국선열의 위패가 안치된 서대문독립공원이 애초 청나라 사신들의 만찬장소였다는 점을 들어 위패 봉안장소로 부적절하다고 지적해왔다.

게다가 위패 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정부에 위패봉안시설을 확장·이전해줄 것을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하지만 그때마다 정부는 예산부족을 들어 이를 거절해 왔다. 그러자 광복회가 정부의 의지 부족을 문제삼아 지난해 열렸던 순국선열의 날(11월17일) 행사에 불참하면서 위패 관리 문제가 공론화됐다. 결국 한승수 총리가 “국가가 나서서 위패 관리에 나서겠다.”고 밝혔고, 서울시도 이를 위한 부지 제공을 약속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순국선열회 측이 위패 이전을 반대하고 나서면서 1년 가까이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하고 표류해 왔다. 순국선열유족회의 한 관계자는 “아무도 돌보지 않던 위패를 지금까지 관리해오던 우리를 제쳐두고 다른 단체들이 주도적으로 나서는 게 서운했다. 하지만 ‘순국선열들의 위패는 개인이나 단체가 아닌 정부가 직접 나서 관리해야 한다.’는 원칙을 수용해 위패의 용산 이전에 동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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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2009-08-1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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