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선생님 훈화는 너무 길고 지루해 30초 지나면 마이크 꺼지도록 해볼까”

“교장선생님 훈화는 너무 길고 지루해 30초 지나면 마이크 꺼지도록 해볼까”

입력 2009-07-25 00:00
수정 2009-07-25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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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계 고교생 창의캠프 불만해결 아이디어 번뜩

24일 청소년 창의캠프가 열린 서울 영등포동 서울시립 청소년직업체험센터(하자센터)의 강당 마루바닥은 색색의 포스트잇(부착식 메모지)으로 가득 찼다. 가까이 들여다보니 120여명의 전문계고 학생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불만을 적어 넣었다. “교장선생님 훈화는 너무 길고 지루해.” “허구한 날 싸우는 장면만 보여주는 뉴스가 싫다.” “내가 타는 버스는 항상 만원” 등 내용도 다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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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 영등포동 7가 하자센터(서울시립 청소년직업체험센터)에서 열린 ‘2009 청소년 창의아이디어 캠프’에 참가한 전문계고 학생들이 서로의 불만을 털어놓은 뒤 함께 해결책을 찾아보고 있다.  하자센터 제공
24일 서울 영등포동 7가 하자센터(서울시립 청소년직업체험센터)에서 열린 ‘2009 청소년 창의아이디어 캠프’에 참가한 전문계고 학생들이 서로의 불만을 털어놓은 뒤 함께 해결책을 찾아보고 있다.
하자센터 제공


올해 처음 열린 창의캠프는 서울시가 주최하고 하자센터가 주관했다. 서울시가 주최한 ‘전문계고 창의아이디어 경진대회’ 본선에 진출한 서울로봇고등학교, 선일이비즈니스고 등 45개 전문계 고등학생 230명이 참가했다. 캠프의 별칭은 ‘C-큐브’(Creative Cube)다. ‘불만을 해결하는 창의성’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일상에서 청소년들이 느끼는 불만을 스스로 발견하고 팀별 협력을 통해 해결한 뒤 결과물을 축제 형태로 보여주는 프로젝트형 캠프다.

학생들은 8개의 팀으로 나뉘어 공통된 불만 한 가지를 정한 뒤 스토리텔링 포럼연극, 몸벌레로 찾는 창의적 소통법, 요리로 배우는 상품기획 등 6가지 워크숍에 참여하며 불만을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익히고 있었다.

교장선생님의 훈화에 불만을 표출한 학생들은 “재미있는 훈화를 배울 수 있도록 연수를 보내자.” “30초가 지나면 마이크를 자동으로 꺼지게 해서 핵심만 말하도록 하자.”는 등 다양한 해결책을 제안했다.

창의캠프는 인문계고 학생에 비해 심리적으로 위축된 전문계고 학생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기 위해서 마련됐다. 하자센터 강원재 기획부장은 “전문계고 학생들은 기술 훈련은 돼 있지만 이를 적용하는 능력은 상대적으로 덜 개발돼 있다.”면서 “인문학적 사유와 창의성을 심어준다면 유능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며 캠프 취지를 설명했다.

캠프에 참가한 미림여자정보과학고 2학년 김지은(17)양은 “에디슨이 전구를 발명할 수 있었던 것도 환한 불빛을 오래 유지할 수 없는 상황에 불만을 느꼈기 때문이다.”면서 “친구들과 함께 고민해서 불만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즐겁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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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2009-07-25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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