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스, 노숙자 쉼터 전전하며 공부… 장학생으로 입학
미국 한 고등학교에서 평범한 흑인 여학생이 빈 책상에 앉아 공부에 빠져 있다. 주변에 누가 있는지도 모른 채 공부에 푹 빠져 있는 이 소녀는 바로 하버드대 장학생이 된 흑인 노숙자 소녀 카디자 윌리엄스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20일(현지시간) 극빈한 생활 속에서도 학업에 매진해 명문대생이 된 18세 흑인 소녀 윌리엄스의 이야기를 보도했다.윌리엄스는 어머니와 함께 미 서부 지역의 노숙자 쉼터를 전전긍긍하며 생활했다. 12학년까지 다니는 동안 1년에 1번꼴로 학교를 옮겨야 했지만 학업을 게을리하지는 않았다. 그가 생활한 도시 뒷골목은 쓰레기 더미와 매춘부, 마약상이 들끓었다. 하지만 이러한 노숙 생활 속에서도 복장을 단정히 하고 다른 학생들과 어울려 학업을 계속했다.
윌리엄스가 시험 성적의 위력을 안 것은 3학년 때였다. 그는 당시 상위 1% 안에 드는 뛰어난 성적을 받았고 선생님은 9살인 그를 영재프로그램 대상자에 등록시켰다.
10학년이 지난 후 윌리엄스는 대학 입학을 위해서는 보다 집중할 수 있는 환경 속에서 공부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어머니 역시 딸을 대학에 보내기 위해 지역을 옮기더라도 학교를 옮기지는 않았다. 새벽 4시에 일어나 버스를 타고 통학하는 생활 속에서도 4.0의 학점을 유지하며 마침내 대학 입학의 꿈을 이뤘다.
윌리엄스는 미 전역 20여개 대학에서 합격통지를 받았고 그 중 하버드대를 선택했다. 그와 입학 인터뷰를 했던 하버드대 관계자는 “학교 당국에 윌리엄스를 합격시키지 않으면 제2의 미셸 오바마를 놓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2009-06-22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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