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6 적응력·전자장비 이해력 빨라
T-50(골든이글)으로 비행한 그들은 남달랐다. 한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으로 전투임무기 조종사 양성 프로그램을 마친 새내기 ‘빨간 마후라’일수록 F-16 전투기에 대한 적응력과 전자장비 이해력이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공군 제공
한국산 초음속 훈련기 T-50으로 고등비행 교육을 받은 신임 조종사들이 17일 공군 제1전투비행단의 T-50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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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수료한 45명 가운데 T-50으로 훈련한 조종사는 16명.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T-50을 통해 조종사의 자부심이 더욱 커지게 됐다고 말한다. 지난 2007년 1월 T-50이 조종사 양성 프로그램에 도입된 후 공군은 그동안의 비행교육 체계 성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미국산 T-38, 영국산 T-59 훈련기와 비교해 T-50 운용시 비행교육 기간은 32개월에서 26개월로, 조종사 양성 비용은 1인당 21억원에서 14억원으로 절감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비행 기량은 40% 정도 향상된 것으로 분석됐다.
T-50은 실제 비행 횟수를 줄이면서 첨단 시뮬레이터 기술이 접목된 종합훈련시스템(TTS)을 적용하고 있다. 4~5세대 고성능 전투기 조종사 양성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공군 20전투비행단 157전투비행대대장 홍순택 중령은 “T-50으로 훈련받은 조종사들이 F-16 기종 전환에서의 적응력이 빨라 비행훈련 횟수가 20%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줄어든 비행 횟수만큼 실전 전투비행에 추가 투입돼 작전 운영에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공군 조종사는 국방력의 핵심 전력. 매년 150명이 고등비행교육과정을 수료하고 정식 조종사로 임명된다. 적지않은 숫자가 배출되지만 베테랑 전투기 조종사 1명을 양성하는 비용과 노력은 만만치 않다.
조종사 1인당 공사 생도 및 고등훈련 기간을 포함한 6년3개월 동안 평균 14억원(급여 포함)이 든다. KF-16 기종을 몰게 되는 10년차 베테랑 조종사가 되려면 1인당 80억원이 추가로 투자된다.
이날 수료한 신임 조종사 45명의 평균 연령은 만 25세. 혹독한 중력가속도 내성훈련(G-Test)을 통해 15초 동안 9G를 견디는 막강 체력을 과시했다. 이는 우주선이 시속 2만 5000㎞로 날아갈 때의 중력과 맞먹는다.
공군 관계자는 “전투기 조종사들에게 치명적인 사고가 중력가속도에 의한 의식상실(GLOC)로 과거 실제 사고로 이어진 예가 있다.”며 “1명의 정예 조종사는 수많은 훈련과 투자 비용의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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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18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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