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시위대’ 경찰 11명 집단폭행

‘용산 시위대’ 경찰 11명 집단폭행

입력 2009-03-09 00:00
수정 2009-03-09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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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 빼앗고 신용카드까지 사용… 서울청, 전담반 편성 수사 착수

지난 주말 서울 도심에서 열린 용산참사 추모집회 참가자들이 경찰 10여명을 집단폭행해 경찰이 수사전담반을 꾸리는 등 진상조사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한 경관이 지갑을 빼앗겼고, 지갑 안의 신용카드가 사용된 것으로 확인돼 시위대의 연루 가능성에 대한 수사도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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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용산참사 추모제가 끝난 후 지하철 1호선 동대문역 근처에서 한 시위자가 혜화경찰서 최모 정보보안과장을 폭행하려 들자 동료 경찰들이 이를 제지하고 있다(왼쪽). 이보다 5~6분 전쯤 박모 경사의 지갑을 훔친 용의자가 동대문역 3번 출구앞 마트에서 담배를 구입한 뒤 박 경사의 신용카드로 계산하고 있다. 이 장면은 경찰이 확보한 마트의 폐쇄회로(CC)TV에서 확인됐다. 혜화경찰서 제공
7일 오후 용산참사 추모제가 끝난 후 지하철 1호선 동대문역 근처에서 한 시위자가 혜화경찰서 최모 정보보안과장을 폭행하려 들자 동료 경찰들이 이를 제지하고 있다(왼쪽). 이보다 5~6분 전쯤 박모 경사의 지갑을 훔친 용의자가 동대문역 3번 출구앞 마트에서 담배를 구입한 뒤 박 경사의 신용카드로 계산하고 있다. 이 장면은 경찰이 확보한 마트의 폐쇄회로(CC)TV에서 확인됐다.
혜화경찰서 제공
8일 서울 혜화경찰서에 따르면 7일 오후 9시20분쯤 서울역 광장에서 추모집회를 마치고 이동하던 시위대 200여명이 동대문역 일대에서 정보과 최모(52) 과장과 박모(36) 경사 등 경찰 및 의경 11명을 집단폭행했다.

시위대는 전날 오후 9시10분쯤 1호선 동대문역 6번 출구 부근에서 사복 차림으로 정보 수집을 하던 박 경사를 에워싼 채 집단 폭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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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50대 초반의 한 남성이 박 경사의 호주머니에서 떨어진 지갑을 주워, 오후 9시21~23분쯤 인근 의류매장과 마트에 들러 점퍼와 담배 한 보루 등 모두 17만 9000원어치의 물품을 구입한 뒤 지갑 속에 든 박 경사의 신용카드로 결제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마트와 지하철역 등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이 남성이 시위대와 함께 동대문역 개찰구를 빠져나온 점 등에 비춰 시위대 중 한 명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시위대가 방범 순찰대 1개 중대 70여명과 대치하는 과정에서 의경 8명과 교통과 이모(30) 순경을 구타하고, 상황을 지켜보던 최 과장도 집단폭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경찰이 최 과장이 집단폭행 당했다고 증거로 제시한 사진에는 시위대 1~2명이 경찰 5~6명과 실랑이를 벌이는 장면이 담겨 있다. 또 박 경사에 대한 폭행여부를 알 수 있는 채증 자료가 없다. 의경 등이 부상을 입었다며 경찰이 제시한 동영상에는 시위대와 경찰이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이 담겨 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사진을 보면 최 과장을 둘러 싸고 우리 직원들이 많은데 그 직원들이 최 과장이 집단 폭행당하는 것을 직접 봤다고 말했고, 박 경사가 맞은 곳은 CCTV 등이 설치돼 있지 않아 자료가 없다.”고 해명했다.

시위대는 영등포 당산동 부근에서 시가행진을 막는 경찰과 대치하는 과정에서 서울청 기동대 강모 경사 등 2명을, 서울역에서 사복을 입고 역 진입을 막는 서울청 기동대 황모 경사 등 3명도 폭행했다. 혜화경찰서는 허영범 서장을 팀장으로 하는 30명 규모의 특별수사전담팀을 편성해 진상 조사에 들어갔다.

용산참사 범국민대책위원회측은 경찰측의 주장에 대해 “사건의 전말을 왜곡하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2009-03-0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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