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박물관 ‘정조 어찰’ 6년간 묵혀

중앙박물관 ‘정조 어찰’ 6년간 묵혀

입력 2009-02-13 00:00
수정 2009-02-13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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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환지에게 보낸 1책 2003년 매입… 뒤늦게 번역나서

정조가 심환지에게 보낸 299통 비밀편지가 공개되어 학계에 새로운 연구 과제를 던지고 있는 가운데, 국립중앙박물관이 이미 6년 전에 심환지에게 보낸 1책 분량의 정조 어찰(御札)을 매입한 뒤 소장하고 있었음이 뒤늦게 확인됐다.

중앙박물관은 부랴부랴 번역 작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중앙박물관은 12일 “정조의 어찰을 2003년 매입했으며 외부 전문가와 탈초(脫草·정자체로 풀어 쓰기) 작업과 번역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면서 “정확한 편지의 분량과 내용 등 연구성과는 오는 10월 열릴 박물관 개관 100주년 특별전에서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박물관은 이날 최광식 관장과 학예실 관계자들이 모여 번역 작업에 필요한 인력 및 예산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중앙박물관 측은 “정조의 어찰을 매입했지만 역사부가 출범한 2006년 이전까지는 옛문서를 번역할 전문 인력이 전혀 없었고, 이후 새로 채용한 전문 인력 역시 초서나 행초서를 풀어서 번역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한계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앙박물관이 중요한 문서를 오랫동안 창고에 묵혀 두고 있었다는 점은 문제로 지적할 만하다. 특히 이번 사안은 소장 자료에 대한 목록조차 공개하지 않아 비판받고 있는 중앙박물관의 ‘연구 독점주의’를 다시금 확인시켰다는 지적이다.

서지학자인 이완우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어마어마한 자료 속에서 구체적으로 사업을 설정하지 않는다면 다른 것을 제치고 정조 어찰의 번역 작업만 먼저 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면서 박물관 측의 사업 의지가 가장 중요함을 강조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2009-02-1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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