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서남부 연쇄살인] ‘침침한’ 방범 CCTV

[경기 서남부 연쇄살인] ‘침침한’ 방범 CCTV

입력 2009-02-04 00:00
수정 2009-02-04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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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회로(CC)TV가 때아닌 각광을 받고 있다. 연쇄살인범 강호순 검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서다. 하지만 경찰이 현재 운영하는 ‘방범용 CCTV’에는 강이 전혀 잡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내에서도 방범용 CCTV가 화면이 흐릿해 사물의 윤곽을 파악키 어렵고 차량번호 식별도 어렵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강의 검거에 기여한 CCTV는 방범용이 아닌 교통단속 등 다목적용 CCTV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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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살인범 강호순 사건으로 CCTV 설치를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3일 서울 성동구 직원들과 경찰이 ‘U-성동 통합관제센터’에서 성동구 내에 설치된 239대의 CCTV 화면들을 살펴보고 있다.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연쇄살인범 강호순 사건으로 CCTV 설치를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3일 서울 성동구 직원들과 경찰이 ‘U-성동 통합관제센터’에서 성동구 내에 설치된 239대의 CCTV 화면들을 살펴보고 있다.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강의 범죄행각은 지난해 12월19일 여대생 안모(21)씨를 살해하고 시체를 유기하기 위해 안산·군포 등지를 이동하는 과정에서 강이 몰던 에쿠스 차량 번호판이 교통단속용 CCTV에 찍히면서 드러났다. 사건 당일 강의 이동경로는 군포보건소 앞 버스정류장(안씨 납치)-안산 상록구 건건동-상록구 팔곡2동(살해장소)-수원 권선구 당수동-화성시 매송면(암매장)-팔곡1동(집)-상록수역(주차)-택시 이용(성포동농협-상록수역)-자가용 이용 팔곡1동(집)이다.

경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강이 이동했던 경로에는 군포 145대를 비롯해 안산 74대, 수원 88대, 화성 621대의 방범용 CCTV가 설치돼 있다. 경기청 수사본부는 “상록구 건건동 도로상에 설치된 CCTV에 강의 차량 번호가 찍혀 검거를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CCTV는 방범용이 아닌 교통단속 등 다목적용 CCTV로, 지난해 11월 설치됐다. 안산시내 중 단 2곳(상록구 건건동·팔곡2동)에만 설치돼 있다.

경찰 및 지구대 관계자들은 “안산·군포 등지의 방범용 CCTV를 다 확인했지만 화질이 선명치 않아 사물 식별이 어려웠을뿐더러 강호순은 전혀 포착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 경찰은 “다목적용 CCTV는 대당 가격이 3000만원 이상으로 방범용보다 두 배 이상 비싸다.”면서 “예산상 다목적용으로 모두 교체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김승훈 허백윤기자 hunnam@seoul.co.kr

2009-02-0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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