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나로 우주센터’ 가보니…

고흥 ‘나로 우주센터’ 가보니…

입력 2008-12-05 00:00
수정 2008-12-05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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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대 밑 80개 방에서 성능체크 내년 국내 첫 과학위성 ‘스탠바이’

‘2020년 달 탐사는 우리 손으로 한다.’

지난 3일 국내 첫 우주로켓 발사장인 전남 고흥군 봉래면 예내리 나로 우주센터에는 한국과 러시아(30명) 기술진 120여명이 발사체 성능시험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2003년 3월 첫삽을 뜬 우주센터(510만㎡·3125억원)는 발사대를 뺀 발사 통제동과 종합조립동 등이 99% 마무리돼 다음달까지 발사체 성능시험을 마치고 내년 4~6월 국내 최초의 발사체로 과학위성을 쏘아올린다.성공하면 우리나라는 세계 13번째 발사장 보유 국가로 자리매김된다.

바다 절벽 위 발사대는 우주 발사체를 최종 점검하고 연료와 산화제,가스 등 추진제(130t)를 주입해 발사하는 곳이다.전원 스위치를 밀자 육중한 발사대가 스르르 몸을 일으켰다.발사대 밑 땅속은 그야말로 미로 같은 벌집이다.80개의 크고 작은 방이 있고,여기에서 발사 관련 23개 시스템과 273개 하부시스템의 성능 점검이 이뤄지고 있다.방 사이에는 전선과 통신케이블(140여㎞)이 거미줄처럼 이어졌고 고압가스 배관도 실타래처럼 얽혀 있다.민경주(54)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나로우주센터장은 “12번에 걸쳐 321개 성능시험을 해 70%가량 성공했고 다음달까지 모두 마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발사 24시간 전에는 발사체를 발사대와 연결해 세운다.14시간 전 발사대의 기계장비를 잇고 전자장비를 점검한 뒤 추진제와 고압가스(130t)를 충전한다.15분 전 자동발사기능이 작동된다.

발사대 하단부 밑은 지하로 사방벽면이 연료와 산화제 주입장치(패드)로 채워져 있었다.발사체 상단부에는 케이블마스터(하얀 원통)가 지지하는 원형판의 구멍 13개에서 공기가 들어가고 통신케이블이 연결되면서 자동발사 기능이 시작된다는 것이다.이후 트랜스포터와 이렉터가 분리되고 발사통제시스템의 카운터에 따라 발사가 이뤄진다.발사 후 230초만에 발사체 하단부가 분리되고 540초만에 고도 306㎞에서 위성이 분리돼 날개를 편다.이 과학위성은 지구 위 300~1500㎞ 상공을 타원형으로 돌면서 인공위성 정밀추적,대기관측 등 임무를 2년간 하게 된다.

항공우주산업은 첨단기술의 총아로 미래 국가경쟁력을 좌우할 핵심산업으로 간주된다.위성발사에 성공하면 소형위성에 이어 유인 우주선 등을 쏘아올릴 원천기술을 확보하게 된다는 데 의미가 있다.

민 우주센터장은 “발사 예정일이 늦춰진 것은 러시아 의회에서 제3국 기술이전금지조약(TSA) 인준이 늦어진 탓”이라며 “국내 두번째 위성 발사는 100% 우리 기술로 할 수 있고,나아가 2020년 달 탐사 위성발사 계획도 앞당겨질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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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2008-12-0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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