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AI 공포] 재래시장 통해 급속 확산된 듯

[전국 AI 공포] 재래시장 통해 급속 확산된 듯

이두걸 기자
입력 2008-05-12 00:00
수정 2008-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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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진구 이어 송파까지 왜?

서울 광진구에 이어 송파구에서도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서울에서도 AI에 대한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도심 AI 발원지가 된 재래시장의 가금류 유통을 전면 차단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그러나 차단 전에 유통된 물량에 대한 추적이 쉽지 않아 들불처럼 번지는 AI의 기세를 막지 못하고 있다. 다른 지역에서의 추가 발병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동남아 국가들처럼 AI가 토착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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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지역에서 편법사육 되고 있던 닭과 오리에서 AI 양성 반응이 나오자 11일 오후 송파구청 직원들이 긴급 투입돼 문정개발지구 내 닭과 오리를 살처분한 후 이를 트럭에 싣고 나오고 있다.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서울 송파지역에서 편법사육 되고 있던 닭과 오리에서 AI 양성 반응이 나오자 11일 오후 송파구청 직원들이 긴급 투입돼 문정개발지구 내 닭과 오리를 살처분한 후 이를 트럭에 싣고 나오고 있다.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성남시 모란시장서 발원 추정

11일 농림수산식품부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송파구 장지·문정지구 AI의 발원지는 일단 이 지역에서 5㎞ 정도 떨어진 성남시 모란시장으로 추정된다. 농식품부 김창섭 동물방역팀장은 “이곳 주민 중 한두 명이 ‘며칠 전에 모란시장에서 가금류를 사온 것 같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이 합법적으로 사육을 하고 있지 않아 조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구나 송파구는 지난 8일 전체 33개 농가의 8175마리 중 6곳의 농가 12마리를 무작위로 추출, 검사를 의뢰해 이중 한 마리의 오리가 AI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했다. 이곳 오리의 감염 정도가 상당히 심각하다는 뜻이다. 비록 방역당국은 이곳 주민들이 유통이 아닌 보상을 위해 가금류를 사육했고, 이에 따라 외부로 유통됐을 가능성이 적다고 보고 있지만 유출됐을 때의 피해는 상상을 초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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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AI대책 구멍 뚫렸다”

한 달이 넘도록 전국에서 번지고 있는 AI의 불길은 왜 잡히지 않을까. 전문가들은 대규모 사육 농장을 주대상으로 했던 AI 대책에 구멍이 뚫렸다고 지적하고 있다. 대규모 농장의 경우 통제가 상대적으로 용이하지만 서울과 대구 등지에서 발생한 재래시장을 통한 소규모 거래는 감염 경로를 추적하기가 쉽지 않다.

AI 전문가인 바이오포아 김선중(전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대표는 “트럭 한 대로 재래시장이나 식당 등을 들러 가금류를 판매한 소규모 상인들이 AI의 매개체가 되고 있다.”면서 “이동 차량의 소독 의무화나 재래시장의 가금류 거래 금지 조치를 좀 더 일찍 시작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심각한 것은 AI의 토착화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렇게 되면 과거 홍콩의 예처럼 전국의 가금류를 모두 살처분하는 방법밖에 없다. 김 대표는 “닭에 비해 AI에 대한 면역력이 강한 오리의 경우 바이러스를 갖고 있어도 쉽사리 죽지 않고, 그러다 보면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와 비슷하게 토착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국 닭고기 수요 급감

다른 지역의 AI 공포도 높아지고 있다. 경기도는 지난 6일 안성시 공도읍 농장에서 신고된 씨오리·닭의 폐사 원인이 고병원성 ‘H5N1형’ AI 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판명됐고, 지난 8일 신고된 부산 기장 장안, 해운대 반여 2곳의 닭 폐사건에서도 ‘H5형’ AI 바이러스가 발견되면서 방역 당국은 발생지 가금류를 살처분했다.

이에 따라 닭고기 수요도 크게 줄고 있다. 지난달 1일 1482만원 수준이던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창동·고양·성남 4대 매장의 하루 닭고기 매출은 지난 9일 363만원으로 급감했다. 달걀 매출 역시 같은 기간 1956만원에서 1587만원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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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2008-05-1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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