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 제럴드 에델만
“노벨상을 받은 뒤 연구분야를 바꾼 것은 다른 분야에 대한 지적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노벨상을 받을 만한 공로를 세우고도 못 받는 사람들이 많고, 별 것 아닌 업적으로 노벨상을 받는 사람도 있는 만큼 그 부분에 대해서는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습니다.”
미 신경과학연구소는 재능과 창의력을 가진 40여명의 연구자가 뇌 분야의 연구를 진행하는 세계적인 엘리트 연구소. 에델만 소장은 “연구소의 가장 큰 강점은 연구자들이 연구자금에 신경쓰지 않고 창의적인 연구를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라면서 “황당한 이론에 답이 없는 것은 ‘충분히 황당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을 건넬 정도로 획기적인 이론들이 넘쳐난다.”고 밝혔다.
에델만 소장은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한국의 뇌과학 연구에 대해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그는 “가천의대 조장희 교수의 경우에는 다른 나라가 10년이 걸려도 만들지 못할 훌륭한 연구소를 단 3년 만에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면서 “기술적으로는 한국이 첨단을 달리고 있지만, 기초과학에 대한 인식 부족은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이공계의 우수인력이 의대로만 몰리는 현상을 잘 알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에델만 소장은 생물학 분야에서 논리만으로 설명이 되는 것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논리와 수학만으로 인간을 능가하는 인공지능을 만든다는 것은 착오”라며 “인간 지능을 위대하게 만드는 것은 어디까지나 상상력”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람은 실수를 통해 배우지만, 컴퓨터는 실수를 하면 꺼지는 등 근본적인 구조의 차이가 있다.”면서 “지금 과학수준의 발전 속도를 감안하면 인간의 뇌를 넘어서는 인공지능은 오랫동안 나오지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2008-04-30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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