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줄줄새는’ 고려대

[단독]‘줄줄새는’ 고려대

김정은 기자
입력 2008-04-26 00:00
수정 2008-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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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과 03학번 최○○,180㎝,75㎏.’

고려대 김모(19·여)양은 지난달 학교 측에서 실시한 건강검진 결과를 이메일로 통보받고 황당했다. 전혀 다른 학생의 검진 결과를 받았던 것. 결과표에는 다른 학과 남학생의 이름, 학번, 주민등록번호, 키, 몸무게 등이 적혀 있었다.

“제 개인정보도 다른 학생에게 잘못 전송됐을까 두려워요. 학과와 이름은 물론 키와 몸무게까지 다른 사람에게 전달됐다면 보통 수치스러운 게 아니죠.”

고려대는 지난달 17일 하나로의료재단에 재학생 2200명의 건강검진을 의뢰했다. 결과는 이달 18일부터 이틀간 이메일을 통해 개별적으로 전달됐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관계자의 실수로 학생들의 이메일 주소가 뒤바뀐 것. 이 바람에 일부 학생들의 건강검진 결과가 전혀 엉뚱한 학생들에게 전달됐다.

고려대와 하나로의료재단측은 이 사실을 뒤늦게 파악하고 진화에 나섰다. 하나로의료재단 관계자는 25일 “현재 파악된 피해 학생은 민원을 제기해 온 20여명이지만 신고하지 않은 학생들이 많을 것으로 보여 정확한 피해학생 수를 파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학교 측은 의료재단에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고려대 학교보건소 관계자는 “우리는 건강검진을 의뢰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고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이번 사건을 비판하는 글을 계속 올리고 있다. 고려대 총학생회 측은 “정확한 피해 정도를 파악한 뒤 학생회 차원에서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2008-04-2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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