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국민들은 25일 제17대 이명박 대통령의 역사적인 취임식을 설레는 마음으로 지켜봤다.“오늘의 다짐을 5년 뒤 퇴임 때까지 이어가길 바란다.”는 마음도 한결같았다. 이 대통령의 이웃이었던 서울 가회동 주민들은 아침 일찍부터 대통령의 자택을 찾아 취임식장인 국회의사당으로 떠나는 대통령 내외를 배웅했다. 대통령 내외는 남녀 초등학생 2명이 바이올린으로 즉석 환송연주를 하자 귀 기울여 들은 뒤 연주 학생들의 볼을 쓰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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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오른쪽 가운데) 대통령이 25일 제17대 대통령 취임식을 마친 뒤 국회에 마련된 식장을 떠나며 시민들과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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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오른쪽 가운데) 대통령이 25일 제17대 대통령 취임식을 마친 뒤 국회에 마련된 식장을 떠나며 시민들과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모든 계층에 희망주는 대통령 되길”
여의도 국회 주변에는 새벽 5시부터 취임식 장면을 직접 보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꼬리를 물었다. 행사장에 초대된 4만 6000여명 외에도 4000여명이 취임식을 보기 위해 무작정 여의도로 몰렸다. 취임식에 초청받지 못했어도, 지난해 대선에서 다른 후보를 지지했어도, 시민들은 “꼭 성공한 대통령이 돼 달라.”고 기원했다.
취임식에서 화동으로 나서 이 대통령 부부를 맞이한 성민희(11)양은 “문화재 사고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반 시민으로 가장 먼저 행사장에 입장한 심은호(57)·이명숙(52)씨 부부는 “경제를 살리라고 뽑았으니까 모든 계층에게 희망을 주는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소아마비 2급 장애인 김성봉(57)씨는 “부산에서 서울까지 오면서 이동이 너무 불편했다.”면서 “소외계층을 위한 좋은 정책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고려대에서 국제정치학을 공부하는 미국인 토머스 닐 쿼터메인은 “미국 대통령 취임식보다 훨씬 더 축제 분위기가 난다.”면서 “한국민들이 우려하는 정책을 일방적으로 추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행사장에서는 ‘이명박과 아줌마 부대’라는 이름의 아줌마 팬클럽 회원 31명이 태극기를 두르는 패션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행사장에 입장하지 못한 시민들은 국회 정문 앞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혹은 인근 빌딩에 올라가 취임식을 지켜봤다. 이 대통령을 배출한 경북 포항의 동지고(옛 동지상고) 동문들은 경비를 서는 경찰들에게 커피와 귤을 나눠 주며 자원봉사 활동을 벌였다. 경찰 5000여명은 국회의사당 주요 출입구, 인근 건물, 지하철역 등에 배치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엠비 사랑해요” 환호도
대통령이 국회를 떠나 청와대로 향하자 시민들의 환호가 쏟아졌다. 대통령은 국회 앞 도로에서 몸을 차량 밖으로 빼고 시민들의 환호에 두 손을 흔들며 답례했다. 인파 속에서 “엠비(MB) 사랑해요!” 등의 환호가 터지자 대통령은 양 손끝을 머리에 올려 하트를 그리기도 했다. 대통령 내외는 낮 12시42분쯤 시청 앞 서울광장에 도착,1시간 전부터 기다리고 있던 수백명의 시민, 시청 관계자들과 악수를 나눴다. 오후 1시쯤 청와대 입구에서 대통령이 차량 밖으로 나오자 화동을 앞세운 종로구 효자동 주민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환영했다.
이날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는 이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과 함께하는 1000원의 행복, 한·중·일 아시아 오케스트라 및 원조 사물놀이’ 공연이 펼쳐졌다.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