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기름유출 피해 확신] 세계최악 ‘美 엑슨 발데스호 사건’

[태안 기름유출 피해 확신] 세계최악 ‘美 엑슨 발데스호 사건’

이도운 기자
입력 2007-12-11 00:00
수정 2007-1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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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은 최악의 기름 유출 사고를 어떻게 수습했을까? 1989년 3월24일 알래스카의 발데스 항에서 21만t의 원유를 싣고 프린스 윌리엄 만(灣)을 나오던 엑손(현재의 엑손모빌)의 발데스 호가 암초에 부딪혔다. 이 사고는 1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법적, 환경적으로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을 남겼다.

피해 해안선의 길이는 1600km.25만∼50만 마리의 바다새와 2800∼5000마리의 바다수달,300마리의 물개,250마리의 대머리 독수리, 수십억 마리의 연어와 청어가 죽었다. 어류, 조개류, 해초류 등 바다 생물의 희생은 집계할 수조차 없었다.

엑손측은 2003년 기름 유출은 단기적 피해밖에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연구팀의 조사에 따르면 사건 발생 후 15년이 지난 시점까지도 원유 유출의 영향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또 오염된 연안 지역의 생물들이 회복되려면 30년은 걸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사고가 발생한 뒤 미 재해대책 담당자들은 기름 제거를 위해 응급 조치로 표면활성제와 솔벤트 화합물인 분산제 등을 사용했다. 그러나 분산제는 원유보다도 수중 생물과 해초류에 나쁘다는 평가가 추후에 나왔다. 일부 피해지역에서는 원유에 불을 붙여 태우는 시도를 했다. 일단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기상 조건 때문에 계속되지는 못했다.

사고 지역의 바위 틈에 붙은 기름을 씻어내기 위해 뜨거운 물을 강한 압력으로 뿌려대기도 했으나 그 때문에 바위에 붙어있는 미생물들이 파괴되는 것으로 나타나 역시 중단됐다. 이 미생물들이 바다 먹이사슬의 최초 단계이기 때문이었다.

미 의회는 1990년 ‘유류오염법’을 제정, 기름 유출 사고를 냈던 선박은 운항을 중지하고, 유류를 운반하는 모든 선박은 2015년까지 선체를 2중으로 제작하도록 규정했다. 사고가 날 경우 유류 유출량은 60%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알래스카 주는 사고 이후 프린스 윌리엄 만을 운항하는 유조선은 반드시 2대의 예인선의 인도를 받도록 규정했다.

1994년 앵커리지 법원은 엑손이 피해보상금 2억 8700만달러(약 2700억원), 벌금 40억달러(약 3조 7000억원)를 지급하도록 판결했다. 엑손은 항소했으며 재판은 아직까지도 진행되고 있다. 엑손은 사고 후 3년동안 기름제거 작업에 20억달러를 지출했다. 주민 이주와 손해배상등에 모두 10억달러를 지급했다.

엑손은 이미 피해보상금 등을 지불했기 때문에 벌금은 낼 수 없다고 버티고 있다. 엑손의 피해보상금 등은 보험과 정부의 세금 감면으로 대부분 충당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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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wn@seoul.co.kr
2007-12-1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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