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외고 문제 학부모에도 유출

김포외고 문제 학부모에도 유출

김학준 기자
입력 2007-11-14 00:00
수정 2007-1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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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외고 입시 문제를 사설학원측에 사전 유출한 혐의로 수배 중인 이 학교 교사가 친분이 있는 응시생 부모에게도 시험문항을 무더기로 넘긴 것으로 확인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또 최근 5년간 적어도 서울·경기지역 7개 외국어고에서 입시문제가 사전 유출됐다는 주장이 특수목적고 입시 대비 유명 학원 강사로부터 제기됐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서울 목동 J학원에 문제지를 유출한 김포외고 이모(51·체포영장 발부) 교사로부터 문제를 넘겨받은 교복업체 I사 대리점주 박모(42)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긴급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딸이 김포외고 일반전형에 응시해 합격한 박씨는 지난달 30일 새벽 이 교사로부터 이메일로 출제 예정 문제를 넘겨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경찰에서 이 교사로부터 A4용지 3∼4장 분량의 문항을 넘겨받았다고 진술하고 있으나 정확한 문항 수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이 교사가 J학원에 이메일로 38문항을 넘겨줬던 점으로 미뤄 유출 규모가 비슷하거나 대부분의 문제를 넘겼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이 교사가 김포외고 학생부장으로 재직하던 지난해부터 친분을 쌓아 왔고, 지난해와 올해에 각각 교복 280여벌과 500여벌을 공급했다. 경찰은 또 구속된 J학원 원장 곽모(41)씨가 경찰 조사가 시작되자 이 교사에게 처형의 휴대 전화를 제공해 도피를 돕고 “죽을 때까지 비밀을 지키자.”며 사건 은폐와 증거 인멸을 시도한 정황도 포착했다.

경찰은 이씨의 신병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는 한편 학원이나 학교 안팎에 다른 공범이 있을 가능성, 다른 학원이나 학부모, 학생 등에게도 문제가 유출됐을 가능성, 이씨가 재직했던 M외고에서도 유사한 범행을 했을 가능성 등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경기도교육청은 “일반계 전형 원서 마감일인 20일 이전에 교육청 차원의 대책을 발표하겠다.”면서 “학생들의 입학에 지장이나 불이익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경찰의 공식적인 수사결과 발표만을 대책에 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목고 입시 대비로 유명한 서울 지역 모 학원 강사 A씨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서울·경기지역 7개 외고의 실명을 거론하며 “이 정도는 확실하게 문제를 (학원 측에) 좀 빼 주고 정보를 주고 하는 곳”이라면서 “이들 학교에 대해서는 유출된 문제를 직접 봤다.”고 밝혔다. 그는 이 중 B외고 모 부장교사,C외고 모 교감,D외고 모 부장교사 등의 직함과 실명을 거론하면서 이들을 비롯해 학원 등에 입시설명회를 나가는 교사들 상당수가 유착의 고리 노릇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B외고,E외고,F외고 등 3개 학교를 거론하면서 “신생 외고일수록 (학원과의 유착 관계에 따른 유출이) 심한 편”이라고 전했다.A씨는 문제 유출 대가로 보통 500만∼1000만원 정도가 제공되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브로커를 끼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학교 교사와 학원의 현금 직거래로 이뤄진다고 말했다.

임일영 서재희 김포 김학준기자 argus@seoul.co.kr

2007-11-1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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